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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089590)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에 단독 입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항공 업계 2위를 둘러싼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091810)의 자존심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4개 도시(파리·프랑크푸르트·로마·바르셀로나) 노선은 티웨이항공 인수가 유력해 아시아나항공의 알짜 사업을 두 회사가 나눠 가질 가능성이 커졌다.
14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인수를 검토하던 에어프레미아·에어인천·이스타항공은 최종적으로 인수전에서 빠지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아시아나 화물기는 총 11대로 대한항공에 이어 2위 항공화물 항공사다. 같은 기간 국제선 항공화물 매출액은 1조 1293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해상운송이 어려워지고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지면서 항공화물 수요가 급등, 실적 개선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여객 중심인 제주항공은 최근 화물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2년 6월에는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화물 전용기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화물 2호기도 들여왔다. 현재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직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중국발(發) 전자상거래 물량도 일부 담당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의 최대 수혜는 티웨이항공으로 평가받는다. 비행 거리가 길수록 수익성이 높아지는 항공업 특성상 유럽 4개 도시를 동시에 취항하는 만큼 사업 체질이 근본적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
티웨이항공은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2년 초 중장거리용 항공기인 A330-300을 3대 도입하며 장거리 노선 취항 준비를 하고 있었다. 유럽 4개 노선의 안정적인 취항을 위해 중장거리용 항공기를 추가 도입하고 대한항공에서도 기재와 인력을 지원할 방침이다.
티웨이항공은 늦어도 올 6월부터 유럽행 비행기를 띄운다. 업계 관계자는 “EC에서도 양 사 합병의 선제 조건으로 6월부터 유럽 4개 도시 취항이라는 단서를 달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