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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임원 10명 중 4명이 법인차로 현대자동차의 중형 세단 그랜저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롯데렌탈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업이 롯데렌터카에서 법인 장기 렌터카로 빌린 차량의 39.6%가 그랜저로 집계됐다. 2위는 제네시스 G80, 3위는 기아(000270) K8이 차지했고 제네시스 G90과 기아 K9이 뒤를 이었다. 그랜저는 중견기업에서도 계약 비율 30.7%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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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가 구축한 독보적인 고급 세단의 이미지와 헤리티지가 임원들의 선호 비결로 분석된다. 그랜저는 1986년 일명 ‘각 그랜저’로 불리는 1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래 40년 가까운 역사를 유지하며 프리미엄 세단이라는 정체성을 이어왔다. 체어맨이나 에쿠스가 출시되기 전까지만 해도 최고위급 인사들의 차로 사용되며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임원 승진 이후 그랜저를 지급 받은 한 기업 관계자는 “사회 초년생일 때만 해도 그랜저는 국내에서 최고급 승용차로 인식됐다”며 “승진 후 법인차로 그랜저를 받게 되자 임원이 됐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판되고 있는 7세대 그랜저가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제공하는 점 역시 인기 비결로 꼽힌다. 7세대 그랜저는 가솔린 두 개 모델(2.5ℓ·3.5ℓ)부터 하이브리드와 액화석유가스(LPG)까지 총 4개의 선택지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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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정부와 공공기관은 70% 이상을 친환경차로 채웠다. 지난해 정부와 공공기관이 가장 많이 계약한 법인차는 기아의 전기차 EV6였다. 2위는 현대차(005380)의 전기차 아이오닉6가 차지했으며 수소전기차 넥쏘는 5위 안에 들었다.
정부와 공공기관이 전기차를 대거 도입한 것은 친환경차를 보급하기 위한 정책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개정된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에 따라 지난해부터 국가기관은 전기차와 수소차만 구매하거나 빌릴 수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보편화하며 전체 법인 장기 렌터카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성장세다. 2019년까지만 해도 전체 물량 중 하이브리드의 비중은 6.9%에 그쳤지만 지난해 말에는 17%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의 비중도 2.9%에서 7.9%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장기 렌터카 전체의 25%가 친환경차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