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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은 의료·산업 분야는 물론 자율주행과 음식 주문·배달, 반응형 스마트기기까지 이미 시민의 일상생활과 공존하고 있습니다. 2028년에는 미래 산업의 핵심 기반인 AI 인재와 기업이 모이고 이들을 위한 문화·주거 공간까지 갖춘 ‘서울 속 AI 산업도시’를 조성하려고 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달 9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호텔에서 가진 장재민 서울경제신문·미주한국일보 회장과의 대담에서 “AI 기술의 변화와 흐름에 발맞춰 서울시도 혁신적인 디지털 정책을 선도적으로 도입해왔다”며 일상으로 파고든 AI 혁명에 대비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I 분야를 4대 핵심 미래 산업으로 설정하고 양재동 양곡도매시장 부지에 20만 ㎡ 규모의 AI 서울테크시티를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오 시장과 장 회장의 대담 내용이다.
-서울시장 취임 이후 CES 방문은 처음이라고 들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어떤 인사이트를 얻으셨습니까.
△CES는 꼭 한번 직접 와 보고 싶었습니다. 국내외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전시장 구석구석을 살펴보고 많은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현장에 와서 새로운 것을 계속 접하면서 기술 발전이 우리의 일상생활을 경이롭고 즐겁게 변화시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스마다 한마디라도 더 전달하려는 기업가들의 모습에서 CES는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터’ 같았고 한편으로는 고객을 끌려는 열정이 남대문시장 한복판에 있는 듯한 생각도 했습니다. 특히 세계 최대 전시회인 CES 운영·관리 방식, 활성화 방안과 글로벌화 전략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한국판 CES’를 목표로 올해 10월 ‘제1회 서울 스마트 라이프 위크’를 코엑스에서 개최할 계획인데 이번 방문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서울 스마트 라이프 위크를 ‘한국판 CES’로 만들겠다는 자신감이 보입니다. CES와 차별화된 점도 있나요.
△스마트 라이프 위크는 AI·빅데이터·로보틱스 등 최신 기술 이슈나 교통·안전·복지 등 시민 삶의 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글로벌 엑스포입니다. 올해는 100여 개 도시 정부와 국내외 기업 100여 곳을 초청해 ‘첨단기술이 바꾸는 도시의 미래’를 주제로 서울시의 AI 기반 정책과 사업, 국내 혁신 기업의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는 장으로 꾸릴 예정입니다. 나아가 서울이 갖고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토대로 최첨단 과학기술이 일상생활 속에서 구현되는 도시를 보여주려고 합니다. 단 기술보다는 사람에게 더 초점을 맞춘 행사가 될 것입니다. 라이프 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소비자 위주의 행사로 하되 일정 비율은 약자 동행 기술을 선보이는 코너로 만들고 싶습니다.
-올해 CES 트렌드인 AI가 서울 시민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지금도 AI 챗봇 ‘서울톡’이 24시간 민원 상담과 공공 서비스 예약을 해주고 ‘120 다산콜’ 스마트AI상담센터에서는 바쁜 시민들의 대기 시간을 줄여줍니다. AI 기술을 결합한 로봇도 서울 시내 곳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서울시청에는 각층을 돌아다니면서 문서를 전달하고 배부하는 ‘로보관’이 활동 중이고 서울식물원 해설사 ‘로보타닉’과 어린이대공원 ‘순찰로봇’이 시민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지능형 CCTV로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며 수해·산불·건설 현장을 감시하는 AI 플랫폼도 재난과 사고를 막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무인 자율주행 버스는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으로 정착시켜 서울의 첨단 기술을 상징하는 대표 관광 상품으로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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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MICE, 기업회의·관광·컨벤션·전시) 육성을 말하지만 아직 서울에는 대규모 컨벤션센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미국의 라스베이거스 하면 CES가 떠오르는 것처럼, 서울 하면 고부가 첨단산업이 떠오르도록 바이오·의료, AI·로봇 등 미래 전략 산업 분야 마이스를 집중 유치하고 싶습니다. e스포츠 등 국제 이벤트까지 유치 범위를 확대하면 서울의 도시 가치를 한층 높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서울의 마이스 기반 시설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서울은 우수한 정보통신기술(ICT) 기술력과 편리한 교통까지 풍부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행사를 개최하려는 수요가 있습니다. 2030년까지 도심권(서울역·남산·광화문 일대), 동남권(잠실~코엑스), 서남권(마곡) 3개 거점별로 전시컨벤션센터를 확충하고 ‘마이스클러스터’를 조성해 쇼핑·문화·관광 등의 즐길 거리와 편의 시설을 집약하겠습니다.
-서울이 연 관광객 3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내건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비즈니스 이벤트 도시인 라스베이거스에서 어떤 구상을 하셨나요.
△연간 500만 명 이상의 마이스·비즈니스 관광객이 찾는 최고의 관광도시 라스베이거스에서 관광객 유인 노하우와 전략을 공유했습니다. ‘매력특별시 서울’로 본격 도약하기 위해서는 관광 인프라와 콘텐츠 확대 기반을 조성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해(1~11월) 한국을 찾은 미국 관광객은 101만 명으로 일본(212만 명)·중국(177만 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1월 대비 13.7% 늘어 서울 관광 회복을 주도한 국가 중 하나가 미국입니다. 미국 관광객의 경우 단체보다는 개별 여행이나 현지의 새롭고 참신한 경험을 해보려는 노노멀(No Nomal)을 비롯해 마이스, 의료·웰니스 등 특수 목적의 프리미엄 관광객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서울을 관광도시로 부각시킬 구체적 전략이 있나요.
△서울은 최신 관광 트렌드를 반영해 혼자 방문해도 편리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려고 합니다. 편리한 대중교통, 현장에서 손쉽게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 관광 정보부터 환전, 충전, 짐 보관까지 다양한 여행 편의를 제공하는 ‘트래블 라운지’를 만들 예정입니다. 영국 런던에 있는 ‘블루 플라크(유명인이 살았던 곳에 파란색 명패로 설명을 달아 놓은 것)’를 서울형으로 도입하는 것도 기대해도 좋습니다. 여기에 의료·웰니스, 마이스, 국제 스포츠 등 ‘특수 목적 관광객’ 유치에도 공들일 방침입니다. 서울 곳곳에 스토리가 어우러진 맛집 탐방, 템플 스테이, 서울숲 BTS 투어, 한강 수상 스포츠같이 체험형 고품질 관광 상품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서울은 매력도시라고 강조하는데 올해 서울은 어떻게 바뀔까요.
△2024년은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시민이 행복한 ‘매력특별시 서울’로 본격 도약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 시민의 행복한 삶을 위한 일자리 창출, 저출생 해결, 취약 계층 지원과 주거 안정까지 모든 정책이 제대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올해 ‘매력도시 서울’을 위한 대개조 전략을 가동해 도시 공간 설계에서부터 서울 시민의 라이프 스타일, 산업 경제와 교통 인프라까지 도시 전체를 획기적으로 혁신할 계획입니다. 특히 고용 없는 성장의 해법이자 서울 경제를 다시 일으킬 동력인 첨단산업과 창조·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를 견인하는 대표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