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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부터 2주 간 열리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유스)올림픽은 참가국 수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79개국 1803명의 선수가 강릉·평창·정선·횡성에 모여 우정과 화합의 열전을 펼친다. 강원도는 2020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투표에서 81표 중 79장의 찬성표를 받아 제4회 동계유스올림픽 개최지로 뽑혔다. 2012년 초대 대회 이래 유럽을 벗어난 지역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 개막을 한참 남긴 지난해 여름 강원 동계유스올림픽에 때이른 관심이 쏠린 적이 있었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준비 부족과 운영 미숙으로 큰 논란을 일으킨 직후다.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이 모여 숙식하는 이벤트라는 점에서 ‘제2의 잼버리 사태’가 돼서는 안 된다는 우려가 집중됐다.
실제로 대회 조직위원회의 준비도 그 어느 때보다 ‘안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선수이기 앞서 10대 아이들인 만큼 잘 자고 잘 먹고 다치지 않게 관리하는 게 최우선. 사상 최고의 안전 올림픽을 목표로 개막 막바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번 대회는 7개 경기, 15개 종목, 81개 세부 종목이 9개 경기장에서 나눠 열린다. 여러 곳에서 다양한 돌발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컨트롤 타워의 역할이 중요하다. 일단 지난달부터 시범 운영 중인 종합상황실을 15일부터는 전면 운영 체제로 전환한다. 나흘 먼저 ‘대회 모드’에 돌입하는 것이다. 강원도의 종합상황실과 조직위의 종합운영센터 간 긴밀한 협조 체계로 ‘사고 제로’를 지향하며 사고 발생 때는 가장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선수촌 내 메디컬 센터에도 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60명의 의료지원단이 15일부터 상주한다. 경기장 시설 등 13개소 전체 의료 인력은 250여명. 각 시설에 의료진 5~15명과 구급차 1대, 20~60명의 보안 인력이 투입된다. 대회 전후와 대회 기간 경찰 지원 규모는 약 2만 2000명이다. 감염병 현장대응팀, 빈대 합동대책본부 등 특정 이슈에 대비하는 태스크포스도 여럿이다.
참가자 상당수가 기량이 완전히 무르익지는 않은 어린 선수들인 만큼 빙질·설질 관리 등 경기 시설의 안전성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그중 강릉 오벌(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경기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라 조직위가 각별히 신경 쓰는 경기장 시설이다. 이준구 강릉 오벌 베뉴 매니저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등이 함께한 제빙 테스트와 테스트 스케이팅을 통해 태릉국제스케이트장보다 빙질이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강릉 오벌은 개막식 장소이기도 하다. 19일 오후 9시 30분에 개막식이 끝나면 당장 다음날 오전 11시부터 선수들이 공식 훈련에 들어가야 한다. 주어진 시간은 약 13시간뿐. 조직위는 미리 세워 놓은 ‘전환 계획’에 따라 훈련에 완벽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문체부뿐 아니라 행정안전부, 식약처 등과 함께 안전을 최우선으로 각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당연히 해야 할 것들을 넘어서 그 이상의 이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조직위-서울경제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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