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김포국제공항 면세점 입찰 마감을 앞두고 면세점 업계에서 신경전이 한창이다. 면세점의 인기 구매 상품인 주류·담배 판매권이 달려 있기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김포공항 출국장 DF2(주류··담배 부문)의 면세점 운영자 선정 입찰공고가 마감된다. 한국공항공사는 제안서를 받아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면세점들은 입찰 당일까지도 참여 여부에 대해 ‘확실히 알 수 없다’며 표정 관리를 하고 있지만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면세점 등 4사가 모두 참여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전평이다.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3층에 위치한 DF2 구역의 면적은 약733.4m²(222평) 규모다. 총 임대기간은 7년으로 해당 구역의 연간 매출은 419억원이다.
현재 신라면세점이 이 구역을 운영하고 있는데 오는 4월 사업권이 만료된다. DF1(화장품, 향수 부문) 구역은 2022년 1월부터 롯데면세점이 운영 중이다. 오는 2032년까지 운영할 전망이다.
이번 입찰은 면세점 인기 품목인 주류-담배여서 면세점들이 눈여겨 보고 있다. 또한 김포공항은 주로 일본, 중국 등 단거리 노선으로 운영되는데 최근 일본 여행이 늘고 있어 고객 확보에도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김포공항 임대료 산정 방식도 업계에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본임대료 3억원에 매출 연동형으로 이뤄지기에 매출에 따라 임대료가 달라진다. 코로나19 같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닥쳐 매출에 타격을 입어도 임대료 부담을 덜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업계는 롯데가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경쟁에서 홀로 탈락하며 22년 만에 인천공항에서 철수한 데다 2위 신라면세점과의 격차도 줄고 있어서다. 또한 이미 김포공항 DF1 구역을 운영하고 있어 DF2 구역까지 확보하게 된다면 김포공항에서 경쟁자 없이 사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신라면세점 역시 그동안 김포공항 면세점을 운영했기에 쉽게 자리를 내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신라면세점은 매출 8451억원을 기록하며 롯데면세점 매출(7040억원)을 앞질렀다. 업계에서는 4분기 실적에 따라 줄곧 2위 자리를 유지하던 신라면세점이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3분기 누적 매출로는 롯데면세점이 2조2447억원, 신라면세점이 2조1617억원으로 830억원 차이다. 누적 영업이익은 롯데면세점이 318억원, 신라면세점이 521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입찰가를 얼마나 적어낼지 전혀 예상할 수 없어 손익을 따져보고 경쟁사 입찰가를 예상하며 대비하고 있다”며 “주류와 담배는 시내면세점보다 공항면세점에서 더 잘 팔리는데, 주류는 면세 한도와 상관없이 두병씩 구매할 수 있기에 확실히 이득인 품목이라 입찰에 모두 뛰어들 전망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