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은 이달 5일 22억2500만원에 매매거래가 체결됐다. 같은 평형대가 지난 11월 7일 25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두 달새 2억7500만원이 떨어진 것이다.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도 지난해 12월 2일 24억6000만원에 매매됐으나 이달 6일에는 22억4000만원에 손바뀜되면서 약 한달 만에 2억2000만원 하락한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 84㎡는 지난해 11월 11일 매매가 17억 3000만원을 기록했으나 이달 5일엔 이보다 1억3000만원 떨어진 16억원에 거래가 체결됐다.
송파구 문정동 A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매물 문의 자체가 크게 줄어 전무하다시피 할 정도로 매수자들이 관망하는 분위기가 짙다”고 말했다.
송파구뿐 아니라 서울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내림세가 뚜렷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둘째 주 기준(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떨어지며 6주 연속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송파구는 0.11% 하락하면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기가 지속되면서 매물도 적체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7만 5368건으로 1년 전(5만 1827건)과 비교해 45.4% 늘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태영건설 사태도 있다 보니 상반기까지는 하락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거래 상황도 ‘초거래절벽’이라고 할 정도”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데다 고금리 상황이 겹쳐 상반기까지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하반기 금리 인하와 더불어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