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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의 경기가 한때 가파르게 반등한 뒤 지금 시점엔 둔화하고 있는 모양새지만, 일본 만은 속도는 느려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유일한 곳입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15일 헤럴드경제와 서면으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여타 선진국의 경제 흐름과 ‘디커플링(탈동조화)’되고 있는 일본 경제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김 본부장은 “일본은행(BOJ) 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에서 지수는 지난 2020년 2분기에 바닥을 찍고 꾸준히 반등해 작년 4분기엔 지난 2019년 수준을 상회했다”며 “임금 상승률이 1990년대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양호한 경제 상황을 바탕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보다 구조적으로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본부장은 BOJ가 인플레이션율이 지속적으로 2%를 상회해야 ‘제로(0) 금리’ 정책에 대한 출구 전략을 모색하겠단 입장을 밝힌 점을 들며 “오는 2분기에 기준 금리를 현재 -0.1%에서 0.0%로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일본 경제 개선과 통화 긴축으로 인해 엔고(円高)가 발생할 경우 수출 경쟁 중인 국내 기업들의 실적 등에도 유의미한 변화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엔화 강세는 다수의 수출 관련주로 구성된 일본 주식 시장엔 악재로 작용한다. 반면, 가격 경쟁력 부분에서 우위에 서게 되는 국내 수출 업체들에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상승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2024년 국내외 증시 향방을 결정지을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pivot, 금리 인하) 개시를 꼽았다. 그는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확신하기까지 수 개월이 더 필요한 만큼 기준 금리 인하 개시 시점은 시장에서 전망하는 3월보다 늦은 올 6월 전후가 될 것”이라면서 “금리 인하폭도 시장의 예상보다 적은 3~4회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예상 밴드 상단으로 김 본부장은 2810포인트를 제시했다. 그는 올해 초반까진 반도체, 자동차 등 경기민감주의 강세가 나타날 전망이며, 초중반을 지날수록 개별주 랠리로 점차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관심 테마로는 ▷우주항공 ▷로봇 ▷온디바이스(On-Device) 인공지능(AI) ▷삼성그룹 투자주 등을 꼽았다.
한편, 김 본부장은 올해 증시에 잠재된 리스크로 인플레이션 압력 재확대 가능성을 꼽았다. 그는 “올해 말부터 내년 초 물가 압력이 재차 현실화한다면 주가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