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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때 연 5%를 넘어섰던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낮아진 건데요. 저축은행이 예금금리를 낮춘 건 다름 아닌 ‘수익성’ 때문입니다. 실적 악화 위기에 놓인 저축은행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예금금리 인하를 택한 겁니다.
1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3.60%로 집계됐습니다. OK저축은행은 3.51%, 페퍼저축은행은 3.40%의 정기예금 금리를 적용하고 있었습니다.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최고금리(우대금리 포함)가 연 3.55~3.70%인 것과 비교해도 비슷하거나, 더 낮은 수준인 겁니다.
일반적으로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시중은행보다 높다는 인식이 있었는데요. 이는 은행채를 발행할 수 있는 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은 예금 등 수신을 통해서만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신 유치를 위해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해왔던 겁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바뀐건 저축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된 탓입니다. 실제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손실은 1413억원에 달했습니다.
이 배경으로는 고금리 예금 판매로 인한 이자 비용 증가가 꼽힙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중은행들이 수신 금리를 인상했고, 저축은행은 금리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높은 이자 비용을 부담하면서 고금리 예금 등을 판매했던 겁니다. 특히 2022년 말 고금리 예금 유치 경쟁이 벌어졌고, 이는 결국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이 된 겁니다.
고금리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중·저신용채무자의 상환능력은 더욱 취약해졌고, 이에 여신 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게 된 겁니다.
이처럼 대출 규모를 축소하는 상황에서 높은 비용 부담을 지면서 예금을 유치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깔려있었습니다.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낮추게 된 건 결국 생존을 위한 결단이었던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