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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평리 강줄당기기’ 옥천군 첫 충북 무형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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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안영록 기자] 충북 옥천군 청산면 교평리 마을 주민에 의해 전승된 ‘옥천 교평리 강줄당기기’가 옥천군 최초 충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옥천 교평리 강줄당기기’는 충북에서 유일하게 전승되고 있는 마을 단위 줄다리기다. 풍년을 기원하는 농경 의식의 하나로, 정월대보름 행해진다.

‘교평리 강줄당기기’ 강줄드리기 모습. [사진=옥천군]

매년 정월대보름 오전부터 교평리 주민들은 볏짚을 꼬아 용 모양 강줄을 만드는 ‘강줄드리기’를 한다. 과거에는 청산향교 홍살문에 걸어 강줄을 제작했다고 전해지나, 현재는 마을회관 옆 쇠기둥에 설치해 강줄을 만든다.

오후에는 청산향교 앞에서 마을 고사를 지낸 뒤 윗말과 아랫말로 나눠 ‘강줄당기기’를 세 차례 진행한다. ‘윗말이 이겨야 벼농사가 풍년이 든다’고 전해져 윗말이 이기는 것을 관례로 한다.

이후 강줄을 매고 청산교에서 다리 고사를 지내고, 보청천 변에서 강줄을 말아놓고 마지막 고사를 지낸 뒤 이를 태우며 마을의 평안을 빈다.

강줄당기기와 관련된 역사적 문헌 기록은 없지만, 마을 형성 이후 주민들로부터 오랜 기간 전승된 것으로 추정된다.

매 과정 고사를 지내는 점에서 제의적 성격이 강하고, 줄다리기와 다리밟기가 복합적으로 확인되는 특징이 있다.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코로나19 등 특수한 사정이 없으면 주민들은 매년 자발적으로 전승을 이어오고 있다.

충북도는 대동놀이이자 줄고사와 유사한 공동체 신앙으로서 주민이 주도적으로 전승해 온 점에서 무형문화재로의 지정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강줄 제작 방식이 전체적으로 전형을 잘 유지하고 있는 점, 출향민과 귀촌인도 함께 참여한다는 점에서 공동체를 아우르는 전통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했다.

‘교평리 강줄당기기’ 강줄태우기 모습. [사진=옥천군]

‘옥천 교평리 강줄당기기’는 도내에서 증평 필장(筆匠)에 이어 서른 번째로 지정된 무형문화재다. 보유단체는 ‘옥천 교평리 강줄당기기 보존회’다.

황규철 옥천군수는 “옥천 교평리 강줄당기기가 무형유산으로서의 가치를 공유하고, 전승될 수 있도록 충북도와 함께 전승 활성화 계획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황 군수는 오는 2월 24일 교평리 정월대보름 행사에서 무형문화재 지정 증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CP-2023-0087@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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