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작년 3분기 비은행권 건설·부동산업 대출 연체율이 각각 5.51%, 3.99%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건설·부동산 업종 대출 부실에 따른 금융 불안이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15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금융업권별 건설·부동산업 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말 전체 금융권(은행+비은행) 건설·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608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3분기(497조6000억원)보다 22.3% 늘어난 수치로 2023년 3분기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년 사이 비은행권(저축은행·새마을금고 제외 상호금융조합·보험사·여신전문금융회사 합산)의 부동산업 대출 잔액이 155조원에서 193조6000억원으로 24.9% 급증했다. 비은행권 건설업 대출 잔액은 작년 3분기말 기준 62조1000억원으로 2년 새 24% 증가했다.
작년 3분기 비은행권 건설·부동산업 대출 연체율은 각 5.51%, 3.99%에 달했다. 2022년 3분기(1.77%·1.55%)와 비교해 1년 사이 각 3.1배, 2.6배로 뛰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저축은행에서 건설업이 7.34%, 부동산업은 5.97%로 집계됐다. 1년 전(2.20%·2.52%) 3.3배, 2.4배 수준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총여신 중 회수에 문제가 생긴 여신 보유 수준을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다.
건설업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13년 1분기(35.36%) 이후 10년 6개월 만의 최고 기록이다.
은행권 건설·부동산업 연체율(0.58%·0.15%)은 2015년 3분기(3.65%), 2010년 3분기(2.63%) 이후 각 8년, 13년 만에 가장 높았다.
두 업종 고정이하여신비율(0.92%·0.27%)도 2011년 1분기(10.23%), 2010년 3분기(6.35%) 이후 약 1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양경숙 의원은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계기로, 금융권 건설·부동산 관련 대출 부실지표를 살펴본 결과, 2011년 저축은행 PF(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 부실사태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향후 부동산 경기가 호전되지 않는 이상 연체율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급등하고 있는 제2금융권 리스크를 적극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