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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②]’경성크리처’ 한소희 “송혜교도 보고 연락..저라면 독립운동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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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나율기자]배우 한소희가 주위 반응에 대해 전했다.

매 작품마다 연기 변신을 꾀하는 한소희. 기존에 갖고 있던 이미지와 미모를 내려놓고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극본 강은경/연출 정동윤) 속 윤채옥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극 중 금옥당의 대주 장태상(박서준 분)과의 멜로는 물론, 액션까지 거침없이 소화하며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더 확장했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북촌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한소희는 “대표님이 강력하게 추천하셨다. ‘부부의 세계’를 찍을 때, ‘스토브리그’가 방영됐다. ‘스토브리그’ 감독님이 백상예술대상에서 수상하시길래 너무 궁금해서 봤다. 너무 재미있어서 감독님이 궁금해졌다. ‘경성크리처’를 정동윤 감독님이 연출하신다더라. 강은경 작가님도 저를 아껴주시는 분이다. 제가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사람이 좋아야 작품을 할 수 있는 편이다. 그 모든 삼박자가 맞아떨어져서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 시대극을 우리나라에서 안 다뤘던 것도 아니고, 일본 팬들 때문에 이런 작품의 연기를 도전하지 않는다는 건 잘 모르겠다. 시대극에서의 제 모습을 얻을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목표가 하나인 채로 달려가는, 조금은 다른 결로 또 달려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았다”고 했다.

시대극을 표현하기 위해 “크로마키 촬영이 처음이었다. 오로지 상상만으로 했다. 괴물 세이싱은 엄마이지 않나. 스턴트맨 선생님들이 초록색 쫄쫄이를 입고 시선을 맞춰 주셨는데, 눈만 마주치면 웃음이 터졌다. 상상에 맡겨야 해서 좋을 때도 있었다. 사전에 감독님한테 ‘엄마가 어떤 형태로 있냐’고 물어봤다. 인간 형태에서 그리 벗어나진 않았지만, 많이 다쳤다며 레퍼런스 사진, 영상 등을 보여주셨다. 상상에만 맡겨서 오히려 편했다. 대사는 ‘진짜 우리 어머니 맞아?’였는데, 대사만으로는 못 울겠더라. 처음으로 어머니를 마주쳤는데, 어머니가 너무 많이 다쳐있지 않았나. ‘누가 엄마를 이렇게 만들었어?’라는 대사를 제가 했고, 그러자 눈물이 터졌다. 저는 늘 제가 제일 못한다고 절벽으로 밀어붙이며 연기한다. 독주가 되면 안 되고, 오케스트라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늘 오케스트라처럼 조화롭게 진행돼야 이 작품이 빛나고, 이 한 신이 빛난다. 그 신들이 모여 한 화가 되고, 한 작품이 된다. 액션은 액션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액션 연기이지 않나. 잘해야 하는 건 기본적으로 들어가야 했다. 그래서 액션에 더 치중해서 연기했다”고 밝혔다.

일제강점기를 다룬 작품이기에 마음가짐도 달랐을 터. “논픽션과 픽션이 합쳐진 작품이지 않나. 마음으로 알고 있는 것과 시각적으로 현장에 있는 건 다르더라. 군수공장에서 끌려온 아이들을 구할 때, 그 공간이 굉장히 끔찍했다. 끌려온 아이들이 정말 어려서 ‘아이들이 이걸 봐도 될까?’ 싶었다. 아무리 가짜여도 아이들이 이런 소품을 봐도 될지 걱정했다. 내가 봐도 끔찍하더라. 조선인들을 밖으로 빼내서 축제를 열지 않나. 꽹과리 들리며 하회탈 돌아가는 신을 찍는데, 그 신을 찍을 때 기분이 정말 이상했다. 왜인지 잘 모르겠다. 그 시대를 살아보지도 않았고, 말로만 들었던 시대인데도 불구하고 그랬다. 말로 어떻게 설명을 못할 감정이었다. 어쩌면 배우라는 직업에 주어진 특권이라면 특권 같았다.”

한소희는 “모든 신이 가짜이고 연출인 걸 아는데도 보면서 힘들었다. 너를 위해서 누군가가 죽는 게 좋아? 아니면 그들을 위해서 네가 죽는 게 좋아? 라고 했을 때 저는 후자다. 나 때문에 누군가가 희생 됐다고 생각하면 살아있는 게 지옥일 것 같다. 차라리 내가 죽는 게 낫다. 나 때문에 누군가 끌려가서 희생당한다면 못 견딜 것 같다. 독립운동 했을 것 같다. 나는 숨고 나 대신 누군가 아프다면 어떻게 살아가겠나”고 했다.

기억에 남는 글로벌 반응도 전했다. “윤채옥이 장태상에게 ‘나는 나의 길을 갈테니, 넌 너의 길을 가’라고 한다. 보통 로맨스는 난관을 사랑으로 헤쳐나가려고 한다. 장태상도 윤채옥이 가는 길을 사랑으로 막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점이 더 크게 사랑으로 다가왔다는 의견이 좋았다. 저희가 생각했던 게 딱 그거였다. ‘죽지 마시오’ 하고 서로가 서로를 보내주지 않나. 그런 게 오히려 더 로맨틱하게 다가왔다. 무조건 로맨스라고 해서 서로 사랑하고 포옹하고 키스하는 게 아닌, 서로가 서로를 놓아주는 게 더 인상 깊었다.”

또 이호정, 양혜지, 송혜교 등으로부터 연락 받았다며 “이호정, 양혜지와 함께 ‘경성크리처’를 보려고 했는데, 바빠서 그러지 못했다. 송혜교 언니도 ‘언니 이제 5화 튼다’ 연락 왔다. 정작 공개날에 혼자 봤다. 같이 보면 너무 떨릴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팝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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