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이 사업구조 다각화를 위해 비은행 M&A(인수합병)을 꾸준히 추진 중이지만, 몇 년째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와중에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마저 수익성이 하락하는 추세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추정치)는 직전년 동기 대비 26% 하락한 5361억원이다.
우리금융은 전체 당기순이익 중 90% 이상을 우리은행에서 벌어 들이는데, 우리은행이 핵심 저원가성 예금 이탈로 인한 수익성 하락에 직면한 영향이다.
은행 대표 수익성 평가지표는 NIM(순이자마진)인데, 우리은행 작년 3분기 NIM은 전년 동기 대비 0.07%p 하락한 1.55%를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가 4분기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될 전망이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 작년 4분기 NIM은 직전 분기 대비 0.06%p 하락할 것”이라며 “또한 상생금융 비용 2700억원 중 60%가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은행 이자수익 정체시 이를 보완해 줄 비은행 계열사가 시급하다. 이를 위해서 증권사 M&A를 적극 타진해왔지만, 몇년째 수확이 없다.
우리금융이 원하는 자기자본 1조원 이상 중형 증권사가 M&A 시장에 나오지 않아서다. 이에 작년 우리금융은 대안으로 상상인저축은행 M&A를 검토했으나, 이 역시 무산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금융이 차선책으로 기존 계열사 우리종합금융을 증권사로 전환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우리종합금융은 여신, 수신, 유가증권 운용 등을 사업으로 하는 종합금융회사로 주요 업무는 기업금융이다. 발행어음,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예탁금 등 수신 업무,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업무가 가능해 증권사 전환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종합금융의 증권사 전환과 관련해 결정된 바는 없다”며 “또한 증권사를 우선순위에 두고 M&A 추진한다는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