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역시나 일본은 2023 아시안컵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였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지난 14일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3 아시안컵 D조 1차전 베트남과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선제골을 넣은 후 내리 2골을 내주며 잠시 흔들렸으나, 결국 4-2로 다시 뒤집었다. 이변은 없었다.
이 경기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엔도 와타루가 뛰었다. 그는 일본 대표팀의 ‘캡틴’이다. EPL 일정은 한창인데 엔도는 대표팀 일정으로 인해 팀에서 이탈해야 했다. 엔도는 올 시즌 리버풀로 이적했고, 리그 15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는 등 위르겐 클롭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리버풀은 현재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클롭 감독은 아시안컵을 앞두고 ‘짓궂은’ 농담을 했다. 일본 대표팀이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기를 바란 것이다. 이유는 엔도를 빨리 보고 싶기 때문이다. 일본 대표팀이 빨리 탈락해야, 엔도가 리버풀에 빨리 합류할 수 있다. 그래야 리버풀이 정상 전력으로 리그를 치를 수 있다. 이집트 대표팀으로 간 모하메드 살라도 마찬가지다.
영국의 ‘미러’는 “엔도가 아시안컵에서 빛나면서 클롭을 화나게 할 위험이 있다. 엔도는 베트남과 경기에서 출전했고, 4-2 승리에 일조했다. 엔도는 베트남전 승리를 이끌었는데, 이는 클롭이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결과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클롭 감독은 “내가 행운을 빈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분명히 내가 할 일은 아니다. 개인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일본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 기쁠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어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할 것이고, 일본이 우승을 할 수도 있다. 엔도의 행운을 빈다. 부상없이 건강하게 돌아오면 좋겠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거다”며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클롭 감독의 짓궂은 농담에 엔도는 어떻게 반응했을까. 베트남전이 끝난 후 엔도는 “물론 클롭 감독님이 농담으로 한 말이다. 그것은 클롭 감독님이 내가 빨리 리버풀로 돌아올 필요가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에 나는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엔도는 “나는 지금 여기에 있고, 일본 대표팀의 주장이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리버풀로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는 것”이라고 다짐했다.
[엔도 와타루,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