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페디만의 강렬한 퍼포먼스는 없겠지만…”
에릭 페디(31,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메이저리그로 돌아갔다. 20승 209탈삼진 초특급 에이스에게 KBO리그는 어울리는 무대가 아니었다. NC 다이노스는 현실로 돌아왔다. 강인권 감독은 작년 12월초 담당기자들 모임에서도, 지난 8일 신년회에서도 선발진 고민이 제일 커 보였다.
야수진은 1루만 제외하면 어느 정도 체계가 잡혔다. 작년의 최대 성과였다. 그런데 마운드는 올해 사실상 다시 세팅해야 한다. 특히 선발진은 4~5선발을 정해야 한다. 우선 페디와 구창모가 빠져나갔다. 대신 다니엘 카스타노, 카일 하트라는 좌완 외국인 듀오가 왔다.
강인권 감독은 “두 외국인투수들의 실력은 출중하다”라면서도 “페디만의 강렬한 퍼포먼스는 없겠지만, 본인들이 갖고 있는 능력이 있다. 국내에서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위만 보면 카스타노가 1선발인데, 이닝 소화는 걱정되는 부분은 있다. 캠프를 보면서 위치를 선정할 생각이다. 하트는 2선발에 포커스를 둔다”라고 했다.
현행 외국인선수 제도에서 제2의 페디가 나오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대신 2~5선발을 조금씩 업그레이드해서 선발진 전체의 품질을 유지하면 작년과 비슷한 위력을 낼 수 있다. 카스타노와 하트가 1.5선발급 모습만 보여주면 성공이다.
토종 투수들의 경우 강인권 감독이 대놓고 얘기하지 않았지만, 작년 포스트시즌서 알을 깬 신민혁은 한 자리를 확정했다고 봐야 한다. 여기에 김영규와 김시훈이 선발에 도전한다. 두 사람이 선발로 갈 경우 불펜은 또 다른 카드로 메워야 한다.
그리고 기존 송명기, 이재학, 최성영, 이용준에 2년차 신영우, 2차 드래프트로 입단한 김재열까지 폭 넓게 선발진 경쟁에 합류한다. 강인권 감독은 “최대한 폭 넓게 보려고 한다. 한 선수에게 의존하기 보다 선발로 자기 몫을 해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라고 했다.
선발진이 정리가 중요한 건, 그에 따라 필승계투조도 재편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영규가 선발진에 들어가면 당장 류진욱을 도울 또 다른 카드를 찾아야 한다. 불펜도 현 시점에선 마무리 이용찬만 확실한 위치라고 봐야 한다.
투손에서의 1개월은 마운드의 실마리를 푸는 시간이다. 강인권 감독은 “100% 만족하고 시즌을 시작하는 감독은 없다. 다만, 선수들을 최대한 믿고 그 선수들이 좀 더 함께 같이 시너지를 내길 바란다. 희망을 보면서 한 시즌을 준비하려고 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