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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약사들이 정부에서 무료로 제공받은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해외에 몰래 내다 팔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대대적 수사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간)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과 NDR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독일 보건부는 지난해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함부르크·쾰른 등 25개 지역 검찰청에 이같은 혐의를 수사해달라며 약사들을 고소했다.
독일 보건부는 재고조사 과정에서 일부 약국이 수천 상자씩 대량으로 받아 간 사실을 확인하고 불법거래를 의심해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바덴바덴 검찰은 이미 지난달 팍스로비드 1393상자를 해외에 몰래 판 혐의를 받는 약사 1명을 횡령과 무단거래 혐의로 기소했다.
연방정부는 팬데믹 기간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에 팍스로비드 100만 상자를 주문해 무료로 나눠줬다. 약국에 공급한 팍스로비드는 모두 56만 상자다.
실제로는 코로나19 환자들이 이 약을 많이 찾지는 않아 수십만 상자가 폐기될 처지다. 베를린에서 약국 4곳을 운영하는 막시밀리안 빌케는 팍스로비드에 관심이 적었다며 1년에 5∼30상자를 조제하는 게 통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러나 혐의 입증에 애를 먹고 있다. 일부 약사는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수사당국의 한 관계자는 “팍스로비드를 특정한 방법으로 폐기하거나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