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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특허 소송에서 패배할 경우 애플워치 최신 모델에서 혈중 산소 측정 기능을 제거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애플과 특허 분쟁 중인 의료기술업체 마시모에 따르면 애플은 “새로 디자인된 애플워치는 문제가 된 ‘맥박 산소 측정법’(pulse oximetry) 기술을 전혀 포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수입 금지 집행을 담당하는 세관국경보호국(CBP)도 애플의 디자인 변경 계획을 승인했다. 마시모 측은 “새로 디자인하는 워치에 맥박 산소 측정법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애플의 주장은 책임감을 향한 긍정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치가 시행될 경우 그간 애플워치를 ‘생명을 구하는 도구’로 밀어온 애플의 전략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애플이 특허 분쟁과 관련해 건강 관련 지능을 제외하는 첫 사례다. 애플은 2015년 스마트워치 출시 이후 꾸준히 건강 추적 기능을 추가하며 이 분야 판매량 1위로 올라섰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워치는 전체 스마트워치 출하량의 30%, 판매량의 약 60%를 차지한다.
혈중 산소 측정법이 적용된 제품은 애플워치 시리즈9과 울트라2다. 기능을 제외하는 것은 소프트웨어 변경을 통해 간단히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기능이 탑재되지 않은 애플워치 SE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앞서 마시모는 2021년 애플이 자사의 혈중 산소 측정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며 제소했다. 미국 국제무역센터(ITC)는 지난해 10월 26일 마시모의 손을 들어주면서 중국 등 미국 밖에서 생산되고 있는 애플워치의 미국 수입 금지를 명령했다. 다만 법원이 심리하는 동안 수입 금지를 일시적으로 막아달라는 애플의 요청이 승인돼 현재 제품은 미국에서 계속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