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환이 고(故) 이선균 관련 사건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문화 예술인 연대회의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지난 14일 이승환은 자신의 SNS에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서를 이미지로 만들어보았다”며 문화 예술인 연대회의가 발표한 6장 분량의 성명서를 이미지 파일로 만들어 업로드했다.
이승환은 “지지하시는 분들은 출처 표시 없이 공유하시면 된다”며 “늦었지만 이선균 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앞서 봉준호·장항준 감독, 배우 김의성, 가수 윤종신 등 문화예술인들은 12일 이선균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날 연대회의는 이선균 사건 관련 수사 당국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보도 윤리에 어긋난 기사 삭제, 문화예술인 인권 보호를 위한 현행 법령 개정 등을 요구했다.
봉준호 감독은 성명서를 통해 “고인의 수사에 관한 내부 정보가 최초 유출된 시점부터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기까지 2개월여에 걸친 기간 동안 경찰의 수사 보안에 과연 한 치의 문제도 없었는지 관계자들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의성은 “이선균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마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세 차례 경찰 조사가 언론에 생중계됐다”면서 “사건과 관련성 없으며 증거 능력이 있는지 확인조차 어려운 녹음 파일까지 언론과 미디어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에게 가해진 가혹한 인격 살인에 대해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유명을 달리한 동료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종신 역시 “언론과 미디어는 고인이 대중문화예술인이라는 이유로 개인의 사생활을 부각해 선정적인 보도를 한 것은 아닌가”라며 “공익적 보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내용을 조속히 삭제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선균과 ‘킬링 로맨스’, ‘화차’에 함께 출연한 최덕문 배우, 이원태 감독 등도 참석했다.
지난해 10월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진 후 경찰 조사를 받아오던 이선균은 같은해 12월 27일 서울 한 공원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수사 과정에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며 사망 전날에는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의뢰한 바 있다.
이선균 사망 이후 일각에서는 그의 마약 혐의와 관련성이 적은 사생활 폭로 식 언론 보도와 경찰의 공개 소환 등에 대한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경찰은 이선균이 사망함에 따라, 해당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 종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