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생각하는 오스트리아 여행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저는 광활한 대자연을 꼽습니다. 오스트리아의 3분의 2는 알프스 산지로 둘러싸여 있고, 내륙국임에도 바다처럼 느껴지는 웅장한 규모의 호수가 많은 덕분이에요. 자연을 마주할 때마다 유럽여행을 떠나길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오늘은 자연과 사람이 공존해서 더욱 맛있게 느껴지는 오스트리아 맛집 베스트 세 곳을 공유합니다.
[1] 볼프강 호수에서 즐기는 피자 한 판
가장 먼저 추천하는 오스트리아 맛집은 잘츠카머구트 지역의 장크트볼프강에 위치해 있어요. 오스트리아의 유명 관광지인 잘츠부르크 중앙역에서 버스를 타고 약 1시간 정도 이동하면 만날 수 있답니다. 장크트볼프강은 작은 휴양도시로 샤프베르크 산기슭의 볼프강 호수 연안에 자리한 덕분에 푸르른 산과 에메랄드 빛깔의 물빛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데 그 모습이 꿈처럼 아름다워요.
알프스 빙하가 녹아서 생성된 호수라서 바닥이 투명하게 보일 정도로 물이 맑아요. 도심과는 또다른 매력을 지닌 장크트볼프강이기에 잘츠부르크 근교 여행지로 꼭 1박 이상 머물기를 추천합니다. 잔잔히 흐르는 물소리와 맑게 지저귀는 새소리, 얼굴에 닿는 시원한 바람, 코 속으로 들어오는 맑고 상쾌한 공기까지. 몸과 마음이 맑게 정화되는 기분이 들어서 가만히 있어도 행복했어요.
볼프강 유람선을 타기 전, 간단히 허기를 달래기 위해 볼프강 근처 야외 맛집을 찾아갔어요.
아름다운 호수를 바라보며 즐기는 브런치 시간! 따뜻한 라떼와 함께 맥주를 주문했어요. 섬세한 라떼 아트가 그려져 있어서 더욱 마음에 들었답니다. 음료를 마시는 사이 향긋한 냄새를 풍기는 피자도 등장했어요. 커피, 맥주, 피자 모두 포함해서 22유로로 한화로는 약 3만원 정도였어요. 저는 멋진 호수를 바로 앞에서 감상하며 식사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가격이 아깝지 않았어요.
유명한 관광지의 맛집이라 사실 음식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맛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쫄깃한 도우와 풍성한 햄을 씹는 식감이 좋았고 토마토 소스도 자극적이지 않고 조화롭게 잘 어울렸답니다. 피자 뿐만 아니라 독일 소시지 요리인 커리부어스트도 인기가 많으니 조금 더 든든하게 먹고 싶다면 여러 가지 메뉴를 주문해서 조금 더 여유롭게 식사를 즐겨보세요.
[2] 샤프베르크 산 정상에서 즐기는 굴라쉬 한 접시
호수를 실컷 즐겼으니 이제는 장엄한 산을 감상할 차례입니다. 장크트길겐 지역의 해발 1,782m 샤프베르크산 정상에서 즐기는 시간이에요. 다행히 샤프베르크 산악열차가 정상까지 이동하는 덕분에 편안하게 산을 오를 수 있어요. 사진으로 볼 수 있듯, 경사가 심하지 않고 길이 평탄한 편이라 조금만 걸으면 정상을 만나게 됩니다. 흐린 날도 멋진데 맑은 날은 얼마나 더 아름다울까요!
샤프베르크산 정상에는
비나 눈이 많이 내리는 궂은 날씨에는 실내 공간을 이용해도 좋아요. 화장실에 들르기 위해 잠시 실내에 들어왔는데, 날씨가 흐리고 쌀쌀한데도 모든 손님들이 야외에 앉는 것을 보고 샤프베르크 산의 풍경이 대단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어요. 몸을 따뜻하게 녹이기 위해 따뜻한 커피를 한 잔 주문했어요. 참고로 레스토랑의 모든 메뉴는 현금 결제만 가능하니 미리 준비해주세요.
메뉴판이 두툼할 정도로 맛볼 수 있는 요리가 다양한데 저는 그 중에서도 굴라쉬를 주문했어요. 참고로 굴라쉬란 헝가리 전통 음식으로 동유럽을 여행할 때 맛보기 좋은 요리랍니다. 저는 이날 오스트리아에서 굴라쉬를 처음 경험했는데 부드러운 쇠고기와 스튜 소스가 잘 어우러져서 맛있게 먹었어요. 달걀 면인 슈페츨레의 식감도 독특해서 자꾸만 먹게 되더라고요. 남김없이 싹 먹었어요.
샤프베르크산 정상에서 식사를 할 때에는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어요. 그것은 바로 커다란 까마귀! 식사 내내 자꾸 기웃거려서 신경 쓰였는데, 결국 뒷자리의 손님이 일어나자마자 날아가서 남긴 감자튀김을 먹는 모습이에요. 또 다른 테이블에서는 아버지가 계산하러 간 사이, 혼자 남겨진 어린 아이가 까마귀를 무서워하길래 쫓아내 주기도 했답니다. 혹시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주세요.
[3] 잘츠부르크 도심에서 즐기는 푸짐한 한상 차림
광활한 볼프강 호수와 장엄한 샤프베르크 산을 구경했으니 마지막으로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도심 속에서 현지 사람들을 만날 시간입니다. 저는 자연과 사람이 적당히 공존할 때 여행의 즐거움이 두 배로 올라가더라고요. 잘츠부르크의 수많은 맛집 중에서 특히 추천하는 이곳은 무려 1663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역사 깊은 맛집
이곳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하지만 식사는 11:00~14:00, 17:30~21:30 이 시간대에만 먹을 수 있으니 미리 참고해 주세요. 또다른 꿀팁이 있다면, 대기가 길기 때문에 가급적 메인 식사 시간대는 피하는 것이에요. 저는 거의 마감 시간에 방문했더니,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어요. 바닥부터 벽면까지 오랜 역사가 느껴지는 나무 인테리어가 정겹게 느껴졌어요.
이 레스토랑의 장점은 현지인이 많고 직원분들이 친절해서 여행 느낌을 내기 좋다는 사실이예요. 화이트 와인을 한 잔 마시며 독일어로 대화하는 소리를 듣고 있으니 새삼 오스트리아 여행을 떠나왔다는 사실을 되새길 수 있었어요. 삐걱거리는 나무 바닥부터 과하게 밝지 않은 은은한 조명, 그리고 창가의 귀여운 곰인형까지 모든 요소들이 따뜻하고 정겹게 느껴져서 마음이 따뜻했어요.
이곳은 슈니첼과 굴라쉬 요리가 유명한데, 제가 선택한 프라이드 치킨과 독일식 소시지 그리고감자 샐러드도 맛있었어요. 와인과 콜라까지 포함해 41.9유로로 한화로는 약 6만원 정도였는데 양과 맛 모두 가격 이상으로 훌륭해서 지금도 재방문하고 싶은 잘츠부르크 맛집이랍니다. 특히 커다란 소시지 요리는 철판에 담겨 나온 덕분에 오랫동안 온기를 유지해서 더욱 만족스러웠어요.
아삭아삭한 채소와 포슬포슬한 감자의 식감이 묘하게 잘 어울렸고 소스도 넉넉해서 고기와 함께 먹기 좋았어요. 딱 하나의 요리만 추천한다면 프라이드 치킨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먹는 치킨보다 더 맛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튀김이 얇고 바삭한데 살은 쫄깃해서 자꾸만 손이 가는 맛이었어요. 치킨 다리를 휴지로 예쁘게 감싸 놓은 부분도 센스 있게 느껴졌어요.
여러분은 어떤 맛집이 가장 마음에 드나요?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나라 오스트리아, 저는 이곳의 매력에 듬뿍 빠졌답니다. 앞으로도 쏘스유의 특별하고 유익한 여행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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