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라티(Emirati)’는 아랍에미리트에서 나고 자란 토착 아랍 시민들을 일컫는 말이다. 아랍에미리트 전체 인구의 약 16%를 차지하는 에미라티, 그리고 그 절반에 달하는 인구가 아랍에미리트 수도인 아부다비와 두바이에 거주하고 있다. 특히 두바이는 다양한 에미라티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이들 문화를 경험해보기 좋다. 에미라티 문화를 즐기며 중동의 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는 ‘두바이 에미라티 하루 코스’를 소개한다.
01
알 파루크 오마르 빈 알 카타브 모스크
Al Farooq Omar Bin Al Khattab Mosque
출처 – flickr
오스만 제국 양식의 건물로 1986년에 세워진 아랍에미리트에서 가장 큰 사원이다. 한 번에 약 200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알 파루크 오마르 빈 알 카타브 모스크’는 2011년부터 대중에게 개방해 비이슬람교도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출처 – 두바이 관광청
일종의 이슬람 문화 센터 역할을 하는 이곳에서는 여행객을 위한 가이드 투어를 제공한다. 약 45분에서 한 시간가량 가이드와 함께 모스크를 돌아보며 아랍 전통과 이슬람교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진다.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운영하며 오전 10시부터 11시, 오후 4시 15분부터 6시까지 하루 두 차례 개방한다. 이곳 모스크에서 경건하게 이들 문화에 대해 알아가며 ‘두바이 에미라티 하루 코스’를 시작해보자.
Al Farooq Omar Bin Al Khattab Mosque
119 6 D St – Al Safa – Al Safa 1 – Dubai – 아랍에미리트
02
아라비안 티 하우스
Arabian Tea House Restaurant & Cafe – Archaeological Site
출처 – flickr
모스크 다음으로 에미라티 전통 아침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아라비안 티 하우스’에 들려보자. 첫 번째 스폿에서 차량으로 7분이면 도착하는 이곳은 중동풍 황톳빛 건물 사이사이를 장식한 쨍한 파란색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에미라티 라이트 브랙퍼스트(Emirati Light Breakfast)’라는 이름으로 에미라티식 아침 식사 메뉴를 따로 구분해두어 쉽게 주문할 수 있다. 이곳에서 중동식 크레이프인 ‘레각(regag)빵’과 아랍에미리트식 밀크티인 ‘카락(Karak)’으로 에미라티 브런치 타임을 가져보자.
리각(왼), 카락(오) / 출처 – flickr
Arabian Tea House Restaurant & Cafe – Archaeological Site
JUMEIRAH ARCHAEOLOGICAL – Jumeirah – Jumeirah 2 – Dubai – 아랍에미리트
03
두바이 스파이스 수크
Dubai Spice Souk
출처 – 두바이 관광청
에미라티 전통식으로 배를 채웠다면 아라비안 티 하우스에서 차량으로 23분 거리에 있는 ‘스파이스 수크’ 전통 시장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 시장을 의미하는 ‘수크(Souk)’. 두바이에는 향수 수크(Perfume Souk), 금 수크(Deira), 알 파히디 수크(Al Fahidi Soul) 등 다양한 수크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중동의 향기를 제대로 느끼기엔 향신료 시장인 ‘스파이스 수크’만한 곳이 없다.
출처 – flickr
두 눈과 코를 자극하는 다양한 향신료들이 가득한 이곳을 둘러보다 보면 처음에는 낯설게만 느껴졌던 중동 음식 특유의 향기에 금세 익숙해질 것이다. 특히 요리에 관심이 많은 여행객이라면 고급 향신료인 샤프란(Saffron)을 좀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하니 꼭 한 번 들려보길 추천한다.
Dubai Spice Souk
Spice Market – Deira – Al Ras – Dubai – 아랍에미리트
04
셰이크 사이드 알 막툼 하우스
Sheikh Saeed Al Maktoum House
출처 – flickr
다음으로 방문할 곳은 1896년에 세워진 두바이 전 통치자 ‘사이드 빈 막툼 알 막툼(Saeed bin Maktoum Al Maktoum)’의 옛 저택으로 현재는 두바이 역사를 소개하는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두바이 스파이스 수크에서 지하철 12분 거리인 이곳에서는 다양한 유물과 공예품을 만나볼 수 있다. 토요일부터 목요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 30분, 금요일은 오후 3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운영한다. 건물 곳곳이 포토 스폿이라고 하니 중동 분위기를 제대로 담은 사진 하나는 꼭 남겨오자.
House of Sheikh Saeed Al Maktoum
779R+72F – Al Fahidi – Dubai – 아랍에미리트
05
바스타키아
Bastakia Quarter
출처 – 두바이 관광청
‘알 파히디 역사지구(Al Fahidi Historical Neighbourhood)’라고도 불리는 ‘바스타키아’는 셰이크 사이드 알 막툼 하우스에서 지하철 15분 거리에 자리한다. 두바이의 작은 만, ‘두바이 크릭(Dubai Creek)’을 따라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후반까지의 두바이 지역 전통 건축물 약 60여개를 만나볼 수 있다. 현재 이 건물들은 ‘커피 박물관(Coffee Museum)’, ‘메이크 아트 카페(Make Art Café), SMCCU 문화 센터, XVA 갤러리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SMCCU 문화센터에서는 전통 식사 체험, 역사 지구 투어, 사막 투어 등 다양한 현지 문화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사전에 온라인으로 예약 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
Al Fahidi Historical
Bur Dubai – Al Hamriya – Dubai – 아랍에미리트
06
알 카이마 헤리티지 레스토랑
Al Khayma Heritage Restaurant
출처 – flickr
출처 – 두바이 관광청
‘바스타키아’ 역사 지구 내부에 위치한 ‘알 카이마 헤리티지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며 두바이 에미라티 하루 코스를 마무리해보자. 미슐랭 가이드에 선정된 전형적인 아라비안 느낌의 레스토랑으로 다양한 에미라티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그중에서도 양고기가 이곳의 인기메뉴다. 방문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무료 헤나(Henna) 서비스도 잊지 말고 받아보길 바란다.
Al Khayma Heritage Restaurant | مطعم الخيمة التراثي
Historical Neighbourhood – Al Fahidi – Dubai – 아랍에미리트
이슬람의 상징인 모스크에서 하루를 시작해
에미라티 음식으로 입에 한가득, 두바이 전통 시장을 거닐며 코에 한가득,
바스타키아 역사 지구를 걸으며 눈에 한가득 ‘에미라티 문화’를 담아보자.
어느새 중동의 향기에 익숙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글=유세영 여행+인턴기자
감수=홍지연 여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