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와 가까워 우리나라 사람들도 즐겨 찾는 도시, 교토. 교토는 일본의 전통을 잘 간직하고 있기로 유명한 도시다. 도심을 거닐거나 역사 유적지를 방문해도 좋지만, 교토만의 매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박물관이다. 교토 곳곳에 위치한 박물관은 이곳이 자랑하는 요소를 모두 품고 있다. 단순 전시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 활동도 즐길 수 있기에 지루할 틈 없다.
교토가 자랑하는 개성이 듬뿍 담긴 박물관 4곳을 소개한다.
01
니시진 직물회관
Nishijin Textile Center
니시진 직물회관 / 사진 = 플리커
일본의 전통의상 기모노. 교토는 오랜 기간 동안 일본 내 기모노 생산 중심지였다. 교토 중심에 위치한 니시진 직물회관은 기모노에 대한 모든 것을 설명하는 공간이다. 특히 니시진 직물회관은 교토 니시진 지방에서만 생산되는 섬유를 세세하게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의복 박물관과는 차별화된다. 박물관은 총 3층으로 구성돼있다. 1층에서는 니시진에서 생산하는 비단의 제조 공정에 대해 알 수 있다. 직물을 짜는 법을 시연하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인기 있다. 2층은 기념품 가게로 니시진 비단으로 만든 기모노, 유카타는 물론 전통의상 착용 시 필요한 각양각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상품을 구매하고 싶으나 가격이 너무 비싸다면 해당 층 한 쪽에 위치한 중고 기모노 가게를 둘러봐도 좋다.
니시진 직물회관의 기모노 쇼 / 사진 = 플리커
니시진 직물회관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기모노 쇼. 일본 내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기모노를 종류별로 볼 수 있다. 건물 3층에서 열리는 기모노 쇼는 하루 6회, 오전 10시 30분에서 오후 4시까지 1시간 여 간격으로 펼쳐진다. 쇼는 약 10분간 진행된다. 쇼가 마무리됐다면, 같은 층 전시실에서 오랜 기간 보존된 기모노와 명품 기모노를 살펴보자. 일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다양한 기모노가 한눈에 들어온다. 모든 관람을 마치고 기모노를 직접 입어보고 싶은 사람을 위한 기모노 대여 서비스도 이루어지고 있다. 직접 고른 기모노를 입고 도심을 산책하며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박물관 입장료는 무료이나, 따로 체험활동을 할 경우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일본 〒602-8216 Kyoto, Kamigyo Ward, Tatemonzenchō, 414
일본 〒602-8216 Kyoto, Kamigyo Ward, Tatemonzenchō, 414
02
겟케이칸 오쿠라 기념관
Gekkeikan Okura Sake Museum
겟케이간 오쿠라 기념관 / 사진 = 플리커
술 애호가라면 겟케이칸 오쿠라 기념관을 놓치지 말고 방문하자. 겟케이간 오쿠라 기념관은 일본을 대표하는 전통주, 사케를 소개하는 박물관이다. 사케의 제조 과정을 엿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갓 만든 사케를 맛볼 수 있는 흥미로운 곳이다.
겟케이칸 오쿠라 기념관 / 사진 = 플리커
겟케이칸 오쿠라 기념관의 전시실은 총 12개. 각 전시실은 사케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부터 생산된 사케를 판매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상세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겟케이칸 지방의 후시미(Fushimi) 온천에서 나는 물로 생산한 술의 역사를 소개하는 구역이 인상적이다. 박물관 내부에 양조장이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곳에서는 쌀을 발효시켜 술로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단, 양조장을 방문해 사케 제조 과정을 직접 관람하고 싶다면 예약이 필수다. 겟케이칸 오쿠라 기념관에 왔다면 사케 시음은 빼놓을 수 없는 체험 중 하나다. 방문객들은 겟케이칸 지방을 대표하는 술 세 종류를 맛볼 수 있다. 이어진 기념품 코너에서는 앞서 맛본 사케를 포함한 다양한 사케를 판매하기에 취향에 따라 구매하면 된다. 겟카이칸 오쿠라 기념관의 입장료는 600엔(한화 약 5600원)이다.
247 Minamihamachō, Fushimi Ward, Kyoto, 612-8660 일본
247 Minamihamachō, Fushimi Ward, Kyoto, 612-8660 일본
03
교토 국제 만화 박물관
Kyoto International Manga Museum
교토 국제 만화 박물관 / 사진 = 플리커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만화에 대해 보다 상세히 알 수 있는 곳, 바로 교토 국제 만화 박물관이다. 교토 국제 만화 박물관은 교토만의 개성을 담고 있는 박물관은 아니지만, 교토를 넘어 일본 전역이 자랑하는 문화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장소다. 만화를 좋아하는 아이는 물론 어른이 방문해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만큼, 전시 구성이 알차다.
교토 국제 만화 박물관 / 사진 = 플리커
총 3층으로 구성된 교토 국제 만화 박물관은 무려 30만 점에 이르는 만화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벽면 대부분이 만화 진열대인 박물관의 가장 큰 매력은 방대한 만화 컬렉션을 직접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방문객들은 도서관에 방문한 것 마냥 자유로이 책을 선택해 읽을 수 있다. 1970년대 출판된 작품부터 비교적 최근 나온 작품까지, 읽을 수 있는 만화의 종류도 매우 다채롭다. 대부분 일본어로 쓰인 만화이지만, 이곳에서만 찾을 수 있는 매력이니 방문한다면 책장을 넘겨보기를 추천한다. 물론 외국 만화나 번역된 자료도 비치되어 있다. 박물관은 일본 외 전 세계 만화의 발전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전시 관람객들은 전 세계를 대표하는 만화 작가들의 작품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다.
일본 〒604-0846 京都府京都市中京区金吹町 452 烏丸通御池上ル
일본 〒604-0846 京都府京都市中京区金吹町 452 烏丸通御池上ル
04
교토 철도 박물관
Kyoto Railway Museum
교토 철도 박물관 / 사진 = 플리커
교토 철도 박물관은 세계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일본 철도 기술을 소개하는 곳이다. 일본 내 3대 철도 박물관 중 하나로 손꼽히며 유명세를 탔다. 특히 교토는 일본을 대표하는 고속열차, 신칸센을 비롯한 일본 내 열차 대부분이 횡단하는 곳이기에 박물관 개관이 더욱 의미 있다. 역사적인 볼거리와 체험요소가 잘 어우러진 이곳은 특히 가족 단위 관광객이 방문하기 좋다.
교토 철도 박물관 / 사진 = 플리커
3만㎡의 부지에 총 3개 층으로 구성된 박물관은 증기 기관차부터 현대 일본을 대표하는 고속열차인 신칸센에 이르기까지 50개가 넘는 열차를 전시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전시된 화물 기관차의 내부를 직접 관찰할 수 있다. 박물관은 열차를 정비할 때 사용한 공구를 비롯한 각종 부속품도 전시하고 있다. 잘 꾸며진 미니어처 마을에서 움직이는 미니어처 열차도 볼만한 요소 중 하나다. 관람이 조금 지루해진다 싶을 때는 열차 시뮬레이터 운전에 도전해보자. 박물관 관람객들이 직접 기관사가 되어 열차 시뮬레이터를 운전할 수 있다. 실제 열차가 아닌 시뮬레이터임에도 불구하고 실감 나는 야외 경치가 영상으로 나타나며 생동감을 더한다. 박물관 본관 옆 부채꼴 모양의 건물에 들어가면 일본 최대 규모의 증기 기관차 컬렉션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정비공들이 증기 기관차를 정비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이때 300엔(한화 약 2800원)을 추가로 지불 하면 약 10분간 증기 기관차를 타고 잠시 여행을 떠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일본 〒600-8835 교토부 교토시 시모교구 간키지초
일본 〒600-8835 교토부 교토시 시모교구 간키지초
일본 특유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도시, 교토. 교토만이 자랑하는 개성에 더욱 흠뻑 빠지고 싶다면 도심 곳곳에 자리한 박물관으로 향해보자.
그동안 몰랐던 교토의 매력에 다시 한번 사로잡힐 수 있다.
글=이가영 여행+인턴기자
감수=홍지연 여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