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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일상인 프랑스인들과 함께하는 색다른 파리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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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 테스트

사진 – flickr

한국인에게 프랑스 지하철 풍경은 꽤 낯설다. 너무나 당연한 일상처럼 지하철을 기다릴 때나 지하철을 타 자리에 앉았을 때나, 심지어는 지하철 내부에 기대서서 책이나 신문을 읽는다. 공원도 마찬가지다. 잔디밭에 누워 햇볕을 쬐며 독서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실제로 2017년 프랑스 독서 실태조사 결과 프랑스인의 약 49%가 ‘매일 독서한다’고 답변했으며, 그 중 ‘공공장소에서 읽는다’는 비율이 28%에 달했다. 이렇듯 이미 프랑스인들에게 독서는 습관이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프랑스 정부는 2021년에 ‘독서’를 국가적 대의로 선포하며 전 세대에 다시 한번 독서를 강조하고 장려하는 정책을 펼쳤다. 이런 프랑스인들의 남다른 독서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프랑스 4대 문학상’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책과 함께하는 색다른 파리 여행 스폿을 소개한다.


01

프랑스 4대 문학상

사진 – unsplash

많이 읽는 만큼 많이 쓰이는 법. ‘독서 문화’가 확실히 자리 잡은 프랑스빅토르 위고(Victor Hugo), 생텍쥐페리(Saint Exupery),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등 수많은 유명 작가들을 배출해냈다. 지금도 끊임없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작가들이 탄생하고 있으며, 프랑스 소설가 ‘아니 에르노(Annie Ernaux)’가 2022년 올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프랑스 문학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프랑스 사람들의 유별난 자국 문화 사랑은 ‘문학’ 영역에도 이어진다. 이렇게 세계적으로 사랑받을 작가를 가장 먼저 알아보는 것 역시 프랑스 사람들이다. 해외 문학보다 자국의 문학을 선호하는 프랑스에는 ‘4대 문학상’이 있다. 공쿠르상(Le Prix de Goncourt), 페미나상(Prix Femina), 르노도상(Prix Renaudot), 앵테랄리에상(Prix Interallié)이 바로 그것이다.

1. 공쿠르상

Prix Goncourt

사진 – flickr

프랑스 내에서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프랑스 작가 ‘에드몽 공쿠르(Edmond de Goncourt)’의 유언으로 제정되었다. 1903년에 시작해 매년 12월마다 ‘그해 최고의, 가장 상상력이 풍부한 산문 작품’에 이 상을 수여하고 있다. 프랑스 최고의 문학상으로 평가받지만 우승 상금은 단돈 10유로(한화 약 1만 4000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공쿠르상을 받으면 무조건 베스트셀러에 등극하기 때문에 상금 자체는 무의미하다고 볼 수 있다.

2. 페미나상

Prix Femina

심사위원이 오직 여성 작가로만 구성된 ‘페미나상공쿠르상 다음으로 권위 있는 상으로, 남성 작가와 여성 작가 모두 수상 가능하다. 공쿠르상 제정 다음 해인 1904년에 시작한 페미나상은 페미나상(Prix Femina), 페미나 에세상(Prix Femina essai), 페미나 에트랑제상(Prix Femina Étranger)의 3개 영역을 선정해 시상한다. 한국 황석영 작가의 장편소설 ‘손님’이 페미나 에트랑제상 후보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3. 르노도상

Prix Renaudot

사진 – flickr

1631년 프랑스 최초의 신문, ‘라 가제트(La Gazette)’를 발간한 테오프라스트 르노도(Théophraste Renaudot)의 이름을 딴 르노도상10명의 예술 비평가들이 공쿠르상 결과를 기다리며 만든 문학상이다. 공쿠르상과 동일한 장소에서 상을 수여하며, 공쿠르상 수상작은 무조건 르노도상 선정에서 제외한다.

4. 앵테랄리에상

Prix Renaudot

르노도상이 공쿠르상을 기다리며 만든 상이라면, 앵테랄리에상은 페미나상을 기다리며 탄생했다. 1930년 페니나상 수상자 발표를 기다리며 점심 식사를 하던 30여 명의 기자들로 시작했으며, 현재는 매년 10명의 기자와 전년도 수상자가 앵테랄리에 수상작을 선정한다. 별도의 상금은 없지만, 앵테랄리에상 수상작 역시 높은 판매고를 달성하기 때문에 프랑스 신인 작가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상이다.


02

프랑스 문학상 스폿


A

드루앙

Drouant

사진 – flickr

문학의 성지’로 불리는 1880년에 문을 연 레스토랑 ‘드루앙’은 매년 공쿠르상과 르노도상 시상식이 열리는 장소로 파리 2구에 자리하고 있다. 해산물 요리가 유명한 곳으로 1988년에는 미슐랭 1스타에, 2005년에는 미슐랭 2스타에 등극했으며, 2006년에는 미슐랭 3스타 셰프인 앙투안 베스테르만(Antoine Westermann)이 이곳을 인수하기도 했다. 현재는 가르디니에앤필즈사(Gardinier & Fils)가 운영하고 있으며 에밀 꼬뜨(Émile Cotte) 셰프의 지휘하에 제철 음식을 활용한 프랑스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휴무일 없이 일주일 내내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모두 제공하고 있으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편하게 예약할 수 있다.


B

라쎄르

Lasserre

사진 – flickr

모든 명품 브랜드가 모여 있는 파리 8구 샹젤리제 거리(Champs-Élysées) 자리한 라쎄르에서는 매년 앵테탈리에상 시상식이 열린다. 러시아 화가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스페인 화가 살바도르 달리(Marc Chagall), 영화배우 오드리 햅번(Marc Chagall) 등 유명 예술가들이 자주 찾던 레스토랑으로, 샤갈이 이곳에서 식사를 하며 오페라 가르니에(Opéra Garnier) 건물 천장화를 그리기로 결심했다고 알려졌다. 매주 월요일과 일요일은 휴무며 화요일부터 토요일, 오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저녁 식사만 운영한다. 그 위치와 명성으로 가격대는 높지만, 샹젤리제 거리에서 고급 프렌치 다이닝을 맛보고 싶다면 꼭 한번 들려보길 추천한다.


03

‘책’을 만날 수 있는 파리 스폿


A

파리 도서관 – 프랑수아 미테랑 도서관

Bibliothèque François-Mitterrand

사진 – flickr

미테랑 도서관’ 혹은 ‘프랑스 국립 도서관’이라 불리는 이곳은 파리 13구에 위치한 대규모 도서관이다. 1988년 당시 대통령이었던 프랑수아 미테랑(Francois Mitterrand)이 프랑스 혁명 200주년을 기념하며 진행한 대형 프로젝트로,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가 설계에 참여했으며 건설에 약 12억 유로(한화 약 1조 6700억 원)를 투입했다. ‘펼친 책’을 연상케 하는 4개의 건물이 중앙에 자리한 정원을 둘러싼 형태로, 약 3000만 건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데, 한국의 직지심체요절도 바로 이곳에서 보관하고 있다.

사진 – flickr

미테랑 도서관은 16세 이상부터 이용가능하며, 하루 이용권 가격은 5유로로 도서관 입장 홀이나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 오후 5시부터 오후 8시까지는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니 참고하자. 내부에 특별히 아이들을 위한 ‘룸 아이(Room I)’를 운영하고 있다. 아동 청소년 문학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말과 공휴일에 문을 연다. 어른과의 동반 입장이 원칙이며 아이들의 경우 무료로 입장할 수 있지만, 어른의 경우에는 티켓이나 도서관 패스권이 있어야 입장이 가능하다.


B

파리 서점 – Ofr 서점

Ofr Librairie

사진 – flickr

1996년 파리의 독립 출판사로 시작한 ‘Ofr 서점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이 찾는 파리의 대표 서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울 종로구 서촌에 분점까지 낸 이곳은 본래의 설립 정신을 살려 독립 출판 서적 위주로 판매하고 있으며 작가와 아티스트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는 책 판매뿐 아니라 에코백과 모자 등 다양한 굿즈도 출시하고 있으며, 여러 아티스트들의 전시회를 선보이고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하면서 새로운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C

파리 중고책 – 파리 헌책 시장

Marché du Livre Ancien et d’Occasion

사진 – flickr

1987년에 시작한 ‘파리 헌책 시장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파리 15구에 위치한 조흐쥬 브하쌍(Georges Brassens) 공원 근처에서 열린다. 고서적 애호가부터 현대서적 애호가까지, 파리의 모든 책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이곳에서는 책뿐만 아니라 원고, 만화, 포스터까지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단순히 책 판매에서 그치지 않고 문학, 역사, 음악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어 꼭 책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들려볼 만한 장소다.


에펠탑이나 개선문 같은 흔한 파리 여행지 소개에 지쳤다면, ‘책’과 ‘독서’를 테마로 즐기는 낯설고 독특한 파리 여행은 어떨까.

독서를 즐기지 않았던 사람도 독서에 진심인 프랑스 사람들의 열정에 휩쓸려 독서의 세계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글=유세영 여행+인턴기자

감수=홍지연 여행+기자

ceh@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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