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1% 하락ㆍ주당 순이익 13% 상승
“화웨이와 경쟁 재개ㆍ 지정학적 긴장 타격 줘”
애플의 올해 3분기(7~9월) 매출이 895억 달러(약 119조 원)로 전년 동기에 비해 1% 감소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주당 1.46달러로 13% 증가했다.
월가는 애플의 매출을 892억 달러, 주당 순이익 1.39달러를 예상했다. 실적은 예상을 웃돌았지만, 매출이 4분기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애플 주가는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3%대 약세를 띠고 있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실적은 신흥시장에서 탄탄한 성과가 긍정적인 흐름을 이끌었다”고 평했다.
그러나 중화권에서의 매출이 2.5% 감소한 151억 달러로 예상보다 거의 20억 달러 낮은 것이 발목을 잡았다. 이는 화웨이와의 경쟁 재개와 지정학적 긴장이 애플 실적에 미치는 타격이 상당했음을 보여준다고 FT는 설명했다.
실제 중국에서 반애플 정서가 고조되고 중국 당국이 공무원에게 아이폰 등 애플 기기 사용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애플이 미·중 갈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는 지적이다. 또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지난달 16일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이 공식적으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화웨이에 내주고 2위로 내려왔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순이익의 증가는 앱스토어의 판매 수수료, 구글로부터 받는 검색 광고 매출 공유분 등 서비스 부분의 높은 이윤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마에스트리 CFO는 “서비스 사업 부분의 급성장은 앱스토어, 광고, 아이클라우드, 비디오 및 애플케어의 판매 증가와 함께 구조적으로 디지털 수요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애플 매출을 부문별로 보면 아이폰 매출은 438억 달러로 1년 전 동일 기간보다 2% 늘었다. 아이패드 매출은 64억으로 10% 감소했다. 노트북과 PC 등 맥 시리즈 매출은 76억 달러로 1년 전보다도 34% 급감했다. 애플워치 등 웨어러블 매출은 93억 달러로 월가의 기대(94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하드웨어와 달리 서비스 부분은 성장세를 구가했다. 서비스 부문 매출은 22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 증가했으며, 전 분기보다는 2배가량 확대됐다.
마에스트리 CFO는 “서비스 부문 매출 호재로 매출총이익률이 역대 3분기 최고 기록인 45.2%로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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