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데일리임팩트 이상묵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허리펑(何立峰) 중국 국무원 경제담당부총리를 만나 ‘한중관계 발전과 경기도-중국간 실질 협력 강화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허 부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로 알려진 인물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2월2일 베이징에서 있었던 ‘제15차 한중경제장관회의’ 당시 김 지사는 경제부총리 겸 기회재정부장관, 허 부총리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신분으로 만났다.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중국 베이징시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접견실에서 재회한 두 사람은 2018년 만남을 화제 삼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이어갔다고 한다. 특히 비공개 회담에서 허 부총리는 김 지사를 ‘라오펑요(오랜 벗)’라 부르며 친밀감을 표시하는 등 예정된 시간을 넘겨 1시간 30분여에 걸쳐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어졌다는 게 배석자들의 전언이다.
허 부총리는 최근 공산당 중앙재정경제위원회(중앙재경위) 판공실 주임에 임명된 중국 정부의 경제·금융 정책을 조율하는 최고위급 책임자다. 중앙재경위는 시 주석 집권 2기인 2018년 당권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조직을 격상해서 만든 조직으로 시 주석이 주임을 맡고 있는 최고 경제정책결정기구다. 때문에 허 부총리는 향후 한중경제협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인물로 꼽힌다.
허 부총리는 이날 “중한 양국은 경제 측면에서 협조 관계를 맺어왔고 어려움을 극복하며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경제산업의 중심인 경기도가 중국 지방정부와의 경제협력 관계 강화, 더 나아가 한중관계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중국 국무원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지사는 “한중 관계가 어려울수록 지방정부 간 교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한중관계 강화를 위해 경기도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경기도가 랴오닝성과 좋은 계기를 만든 것처럼 더 나아가서 중국과 경기도, 중국과 대한민국 경제협력 관계를 허리펑 부총리와 함께 개척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허 부총리와의 면담을 마지막으로 4박5일의 중국 일정을 마치고 3일 귀국했다. 김 지사는 중국 방문 기간 랴오닝성의 성도인 선양에서 양 지역 최초로 관광 협력 교류회를 공동 개최하고 관광객 유치 활동을 벌였으며 랴오닝성과 자매결연 30주년 기념식을 갖고 경제, 관광, 문화, 인적교류 등의 협력 강화를 약속하는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또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한중경제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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