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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앞둔 옐런 “美, 中과 분리 추구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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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면 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미국이 중국과의 분리를 추구하고 있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양국 관계에 대해서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다(the most consequential in the world)”는 평가를 내놨다.

옐런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가 주최하는 강연에서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 연설하면서 “우리는 분열된 세계와 그로 인한 참담한 영향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추구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 경제의 완전한 분리 또는 인도·태평양 국가들이 (미국 또는 중국 중 한쪽) 편을 들도록 강요받는 접근법은 세계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미·중 패권 경쟁이 노골화하면서 전략적 중요지역으로 떠오른 인도·태평양 등에서는 각국이 ‘미국 아니면 중국’ 식의 선택을 요구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태다. 이에 옐런 장관이 디커플링이 아닌, 자국 내 투자 확대 및 동맹국과의 협력 강화 등을 통해 중국발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이른바 ‘디리스킹(위험제거)’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미·중 관계가 전 세계에 미치는 여파와 중요성 등을 강조하면서 “바로 잡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번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1∼1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과 대면 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백악관은 11월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힌 상태다.

옐런 장관은 이날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도 재차 밝혔다. 그는 “미국이 인도·태평양을 외면하고 있다는 주장은 완전히 근거가 없다”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인도·태평양 국가들과의 무역 및 투자 확대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적 유대관계가 심화하면서 미 경제와 인도·태평양 지역에 잠재적 이익을 안겨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무부에 따르면 미국과 인도·태평양 지역 간 무역 규모는 최근 10년간 꾸준히 늘어 지난해 2조2800억달러를 기록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2019년 대비 25%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상품과 서비스를 합칠 경우 미국의 수출 규모는 7700억달러로 전체의 4분의1 상당에 달한다.

옐런 장관은 “인도·태평양 국가들과 더 깊은 경제적 연계는 미국의 공급망 탄력성을 높일 것”이라며 “소비자에게 안전성을 제공하고 경제 안보가 한 국가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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