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이용한 신종사기 수법이 등장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더쿠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모두 봐야 하는 역대급 신종 사기 (핸드폰 조심)’이라는 글이 올라와 주목받았다.
게시글에는 JTBC ‘한블리’에서 소개된 신종 사기 수법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한블리는 “경찰도, 저도 처음 본 역대급 신종 사기다. 대화 내용을 잘 들어야 한다”라며 실제 피해 사례를 소개했다.
블랙박스 영상은 늦은 밤, 한 남성 승객을 태운 택시 기사 모습으로 시작한다. 남성 승객은 “곧 도착하죠? 계좌 번호 하나만 알려 달라”며 택시비를 계좌 이체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자리를 기사 반대편으로 옮긴 승객은 “만원 보내 놨다. 확인해 달라”고 말을 걸었다. 아직 안 들어왔다는 기사 말에 승객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이체를 하려고 했는데 내가 지금 폰이 안 된다”고 말한 뒤 택시 기사를 향해 “죄송한데 제가 현금 드리면 친구한테 보내줄 수 있냐”고 물었다.
택시 기사가 승낙하자 승객은 현금 5000원을 꺼내 주며 “2000원만 보내주시면 된다. 팩스비라서… 서류비를 좀 보내 달라더라”고 설명했다.
“일단 계산부터 해야지”라는 기사 말에 승객은 “계산은 도착해서 하면 되지 않냐. 지금 드리겠다”며 갑자기 현금을 내밀었다.
이후 도로 한복판에 정차 요청을 한 승객은 “(친구에게) 돈을 보내야 할 거 아니냐. 지금 보내 달라는데”라며 택시 기사를 재촉했다. 택시 기사가 계좌이체와 차량 이동으로 정신없는 사이 다시 운전석 뒷자리로 자리를 옮긴 남성 승객은 계좌 정보를 유심히 들여다봤다. 패널들은 “진짜 소름 끼친다 쟤”라며 경악했다.
이후 승객은 다시 통화를 하며 “남부역으로 가 달라”고 행선지를 바꿨다. 승객은 “아이폰 충전기 있냐”며 “제가 배터리가 1%인데 전화 한 번만 해 달라”고 요청했다.
택시 기사가 전화를 걸어 주자 승객은 직접 휴대폰을 건네받아 ‘스피커폰’ 모드로 돌려놓은 뒤 휴대폰을 조작하기 시작했다.
“여기다 놓고 통화하라”는 택시 기사 말에도 승객은 계속 스피커폰 모드로 엉뚱한 통화를 이어가며 휴대폰을 조작했다.
“휴대폰을 달라”는 기사 말에 승객은 “지금 전화를 계속하고 있는데 왜 그러냐”며 되레 화를 냈다. 결국 택시 기사는 포기한 채 주행을 계속했고, 목적지에 도착한 승객은 유유히 떠났다.
이 남성 승객은 택시 뒷좌석에서 직접 기사의 휴대폰을 조작하며 5분 만에 600만 원을 이체했다.
피해 택시 기사는 “목적지까지 1km 정도 남았는데 카드가 없으니 계좌이체를 한다더라. 그걸 빌미로 은행을 알아내고, 소액을 송금해 달라더니 뒷자리에 앉아서 내 휴대전화 화면을 찍더라. 녹화를 하고 확대해서 봤는지 비밀번호를 본 것 같다. 배터리가 없다며 휴대전화를 빌려서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하더라. 그 순간에 600만 원을 인출했더라”며 허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집에 귀가한 택시 기사가 피해 사실을 인지해 신고했지만, 이미 돈이 인출된 뒤였다. 이날 녹화 직후 경찰이 신종 사기를 벌인 20대를 검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피해 기사만 17명, 피해액은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문철 변호사는 “이 신종 사기는 택시 기사님들께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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