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넷플릭스를 이용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물론 제각기 다른 이유가 있겠지만 대부분 보고 싶은 콘텐츠가 생겨서일 겁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가 큰 인기를 끌면서 넷플릭스에 가입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어요. 그런데, 콘텐츠 회차는 끝이 정해져 있고 구독으로 이끌었던 콘텐츠도 언젠가는 다 보게 돼 있습니다. 콘텐츠를 다 보고 나서 다른 콘텐츠에 재미를 붙이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요.
아직 못 본 콘텐츠가 수두룩해도 ‘볼 게 없다’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닙니다. 이런 느낌을 받는 사용자는 매달 구독료를 지불하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 거예요. 하지만 넷플릭스는 요금제에 따라 한 계정에 최대 4개의 프로필을 생성할 수 있어요. 덕분에 계정을 공유해서 사용할 수 있었죠. 이는 구독료를 매달 내긴 아깝지만, 그렇다고 구독을 끊는 건 아쉬운 이들에게 좋은 선택지였습니다. 계정을 공유하면 구독료도 나눠서 내면 되니까, 부담이 덜했기 때문이죠.
‘단 한 명의 가입자도 놓칠 수 없다’…계정 공유 시대의 끝, 머지 않아
실제로 계정 공유는 넷플릭스의 최대 장점으로 꼽힙니다. 신규 가입자를 모으기 위해 초반에 계정 공유를 적극 장려하기도 했어요. 이랬던 넷플릭스의 태세가 바뀐 건 지난해 4월입니다. 회사는 지난해 1분기 서비스 시작 10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 감소를 보고하면서, 하락세를 맞이했는데요.
이에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느꼈던 회사는 칼을 빼 들었습니다. 넷플릭스는 한집에 사는 가족 이외의 누군가와 계정을 공유할 경우, 추가 요금을 내는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발표했어요. 해당 정책은 우선 페루, 칠레,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국가에서만 시범 운영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더 광범위한 정책 시행이었어요. 지난 1월 말, 회사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계정 공유 단속을 더욱 확대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출처: Giphy)
이에 기존 사용자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어요. 사용자들은 배신감을 느낀다며 “이럴 거면 넷플릭스 안 본다”는 반응을 내비쳤습니다. 회사 역시 초반에 사용자 이탈은 예상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정 공유 금지가 수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봐요. 그렇기에 사용자 불만에도 기존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어요.
이후 관련 보도가 여러 차례 나오면서 넷플릭스가 3월 말부터 계정 공유 단속을 확대할 것이란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4월 중순이 지났지만 미국에서도 계정 공유 단속이 시작되지 않고 있어요. 부정적인 대중의 여론을 의식한 걸까요. 최근 넷플릭스가 당초 계획했던 계정 공유 단속 시기를 연기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더 나은 개선 방안 찾았다…계정 공유 단속, 1분기 후반에서 2분기로 연기
지난 4월 18일(현지 시간) 넷플릭스는 1분기 실적을 발표 자리에서 향후 사업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넷플릭스의 1분기 매출과 신규 가입자 수는 시장 기대치에 다소 못 미쳤는데요. 신규 가입자 수 175만 명은 당초 월스트리트의 예상치인 206만 명보다 적었어요. 매출도 81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월가 예상치였던 81억 8000만 달러보단 낮았습니다. 이에 넷플릭스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10% 이상 하락하기도 했어요.
사실 투자자들에게 실적만큼 큰 관심사는 계정 공유 단속의 광범위한 출시 시기였습니다. 넷플릭스는 2분기부터 미국을 포함해 대다수의 국가에서 계정 공유 단속을 시작하겠다고 말했어요. 이는 당초 계획보다 조금 연기된 건데요. 회사는 남미에서 정책을 시범 운영하면서 더 나은 개선 방안을 찾았다며 변경된 방침을 시행하고자 더 많은 국가에 출시하는 시기를 늦췄다고 설명했어요.
넷플릭스는 지난해 4월부터 현재까지 남미에서 계정 공유 단속 정책을 시행하면서 유료화 조치를 실험했어요.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남미에서 계정 공유 단속을 시작한다는 보도가 나간 후 일시적으로 가입자가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가입자가 다시 늘어났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수익을 얻고 있다고 해요.
이에 회사는 더욱 확신을 가지고 2분기부터 더 많은 국가에 계정 공유 단속을 시작합니다. 2분기가 당장 4~6월에 해당하는 만큼, 넷플릭스 계정 공유 시대의 종말이 정말 코앞으로 다가온 겁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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