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스타 안정환
방송인+해설 활동 중단
지도자로 복귀 계획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꽃미남으로 등극한 조규성. 사실 대한민국 역대 축구 선수 중 실력과 외모를 갖추며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선배가 먼저 있었다. 바로 ‘한국의 테리우스’ 안정환이다. 사실 리즈시절 안정환의 외모는 조규성이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인스타그램이 있었다면 안정환은 아마 천만 수준이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안정환은 현역 시절 뛰어난 볼 컨트롤과 드리블, 중앙에서 좌우로 열어주는 정확한 패스, 반 박자 빠르고 정교한 슈팅으로 데뷔 때부터 뛰어난 활약을 선보여 ‘판타지 스타’라고 불리는 선수였다. 이러한 활약과 더불어 도저히 운동선수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화려하고 완벽한 외모까지 갖춰 수많은 여성 팬을 몰고 다녔다. 또한 박지성, 손흥민과 함께 여전히 한국 대표팀 월드컵 최다 골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은퇴 후 사업
방송인으로 활약
안정환은 2011년을 끝으로 선수에서 은퇴한 이후 10년 정도 엘리트 축구 무대를 떠나 있었다. 그 사이 아내 이혜원 씨와 사업을 하며 축구 교실을 열었고 방송 예능 프로그램까지 발을 넓혔다. ‘청춘 FC’, ‘뭉쳐야 찬다’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선 지도자로 나서 큰 인기를 누렸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 패널로 출연하고 있다. 2014년부터는 MBC 축구 해설가로 활동 중이다.
이러한 부지런한 방송활동 덕에 어마어마한 돈을 벌고 있다는 얘기도 돌았다. 국내 축구계에선 도저히 만지기 어려운 큰 액수라고 한다. 이랬던 안정환이 최근 카타르 월드컵 이후의 행보를 밝혔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의 계획에 의문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 지도자로 복귀
갑작스러운 결정?
“안정환이 갑자기 축구계로 돌아오려고 한 게 아니다. 그는 방송인으로 영원하지 않다고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축구 스타+방송인’ 안정환의 한 측근은 최근 기자에게 이런 얘기를 들려주었다. 잘생긴 월드컵 스타이자 성공한 방송인인 그가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축구 지도자 수업을 받는다. 안정환은 11월 대한축구협회가 선정한 최고 P급 지도자 과정에 합격했다. P급은 축구 지도자 레벨에서 최고 과정으로 K리그, 국가대표팀 등에서 벤치에 앉을 수 있다.
안정환은 최근 자신의 입으로 카타르 월드컵이 마지막 해설이 될 것 같다고 전하며 또 출연 중인 방송 프로그램도 줄여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정환은 갑자기 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일까?
우선 그의 측근에 따르면 “안정환은 자신의 방송 일이 영원하지 않다는 얘기를 종종 했다. 계속 지도자 과정을 밟고 싶어 했고, 후배들을 가르치고 싶어 했다”라고 말했다. 방송 출연을 통한 큰 수입을 포기하더라도 미래 지도자를 위해 돌아올 타이밍이라고 스스로 판단한 것이다.
지도자 자격 획득 시점
국가대표 감독설 진실
안정환의 지도자 수업은 대한축구협회의 새로운 P급 라이선스 과정이 출발하는 내년 3월부터가 될 것이다. 이 코스는 약 1년에 걸쳐 이뤄진다. 총 4회에 걸쳐 한 회차에 10일 남짓 집합 교육을 국내외에서 실시한다. 전문 강사로부터 실기 및 이론 교육, 발표, 테스트, 평가 등을 받게 된다. 과정을 마칠 경우 수료식도 있고, 논문도 작성해야 한다. 이 모든 코스를 다 거치면 P급 자격증을 받게 된다.
세간에는 한국 축구대표팀 차기 감독으로 안정환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설이 돌고 있다. 축구협회는 10일 “새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 무분별한 추측성 보도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축구협회 관계자의 발언이라며 ‘한국인 지도자로 내정’, ‘연봉은 10억 이하’, ‘애국심이 강한 지도자’와 같은 황당한 조건까지 보도되는 상황이다.
이에 안정환 본인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나한테 묻거나 확인도 안 하고 이런 터무니없는 이유 때문에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하느냐. 내가 김학범 감독님, 최용수 감독님 반열에 선다는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난 역량이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안정환 추후 행보
그가 가져올 효과
축구 협회 한 관계자는 “내가 아는 안정환은 바로 빅 팀의 사령탑을 하려고 하지 않을 것 같다. 앞선 선배들처럼 자신을 잘 이끌어줄 수 있는 감독 밑에서 코치로 출발하는 수순을 밟을 것 같다”고 말했다. K리그 팀이든, 해외 리그 팀이든, 아니면 국가대표팀이든 가릴 건 없다.
안정환에 앞서 월드컵 4강 히어로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2006년 한국 축구 월드컵대표팀 코치부터 지도자로 출발했다. 당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도왔고, 이후에는 핌 베어벡 감독, 히딩크 감독(러시아 안지 시절) 아래에서 코치로 일했다. 홍 감독은 2009년 U-20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사령탑을 시작했다.
안정환은 한국 축구가 4강 영웅 중 그동안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블루칩’이다. 그의 상품성은 방송이라는 외도를 통해 더욱 커졌다. 안정환의 축구계 컴백은 K리그와 대표팀 등 한국축구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효과는 분명할 것이다. 한편, 안정환은 지도자 교육을 이수한 후 해외 연수를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