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프랑스
스타 플레이어 즐비
천재 선수 육성 방법은?
현시대 가장 축구를 잘하는 나라를 뽑자면 단연 이 나라를 빼먹을 수 없다. 바로 프랑스다. 프랑스는 피파랭킹 4위로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축구를 잘하는 나라로 손꼽힌다. 특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4강에 오르며 ‘디펜딩 챔피언’다운 강한 면모를 선보이고 있다.
원래 최근 월드컵 사례를 보면 전 대회 우승을 했던 국가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거나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징크스가 있었는데 프랑스에게 이러한 저주는 통하지 않았다. 프랑스는 카타르 월드컵 D조 1위로 16강에 진출해 폴란드를 꺾고 8강에서 또 다른 우승 후보 잉글랜드를 꺾고 두 대회 연속 4강 진출을 이뤄냈다. 프랑스의 4강 상대는 이번 대회 최고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모로코다.
음바페 앞세운
최고의 공격진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가 존재하는 프랑스 대표팀에서 대표적인 한 선수를 뽑자면 단연 음바페다. 워낙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던 선수고 아직도 24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계적인 공격수로 성장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스피드와 개인기 그리고 골 결정력까지 갖춘 음바페는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어김없이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처음 참가한 지난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4골을 득점하며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던 음바페는 이번 대회 8강까지 벌써 5골을 득점하며 리오넬 메시와 득점 공동 선두에 위치해있다. 프랑스 대표팀을 상대하는 팀 입장에서 음바페는 경계 대상 1호다. 음바페뿐만 아니라 프랑스 A매치 최다득점자인 지루, 그리즈만까지 세계 최고의 공격진으로 구성된 프랑스 대표팀의 공격력은 어마어마하다.
암흑기 거친 후
맞이한 전성기
파란색을 뜻하는 ‘뢰블레’는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애칭이다. 뢰블레 군단 프랑스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과 유로 2000을 연달아 제패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중원의 사령관’ 지네딘 지단과 ‘킹’ 티에리 앙리를 내세운 프랑스는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축구를 선보이며 우리나라 축구팬들 사이에서 ‘아트사커’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단의 은퇴 이후 세대교체에 실패한 프랑스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이어 FIFA랭킹에서도 27위로 추락하면서 그 위용을 점차 잃어갔다. 그러던 프랑스가 유로 2016에서 준우승을 달성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2018 월드컵까지 제패했다. 포그바, 그리즈만, 캉테, 음바페 등 재능있는 선수들을 끊임없이 배출하고 있는 프랑스 축구의 힘은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이민자 적극 수용
체계적인 유소년 시스템
프랑스에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세계 2차 대전 이후 노동력 보충 차원에서 이민자들을 적극 수용한 덕분인데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도 프랑스 출신 선수들이 무려 55명이나 될 정도다. 비록 모두 프랑스 대표팀이 되지는 못했지만, 이중국적을 가진 선수들이 개인의 선택으로 다른 국적을 선택해 월드컵에 참가한 경우가 많다. 적극적인 이민자 수용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거주하게 되면서 축구를 잘하는 선수를 배출하기 용이한 것이다.
또한 과거에는 축구를 잘하지 못했던 프랑스는 국가적 차원의 인재 양성 필요성을 느꼈고 1988년 프랑스축구협회장이 어린 선수를 육성하는 ‘클레어퐁텐’이라는 국가기관센터를 세웠다. 단, 이곳에 들어갈 수 있는 나이는 13세~15세 선수들로 축구적으로 성장하기 가장 좋은 나이의 유소년들을 받아들였다. 축구 철학보다는 선수들 개개인 기술 능력에 초점을 맞춘 시스템으로 기술적으로 능숙하고 전술적으로 유연하게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발전된 축구 인프라
적극적인 유소년 육성
무엇보다 축구 강국들을 살펴보면 축구 인프라가 훌륭하다. 프랑스에 웬만한 도시를 가면 가까운 곳에 축구장 혹은 풋살장이 존재한다. 어린아이들이 축구와 더욱 가까워질 수 있고 특히 풋살을 더 많이 하면서 개개인의 개성과 기술적인 부분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스타일을 갖춘 선수들이 많이 나오는 이유다.
프랑스의 유소년 투자 금액은 잉글랜드, 독일에 이어 전 세계 3위다. 유럽 5대 리그라고 불리는 프랑스 리그는 잉글랜드, 스페인 리그에 비해 수준이 조금 떨어지지만 어린 선수들이 뛰기 좋은 환경이다. 특히 파리를 제외하고는 돈이 많은 클럽들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클럽에서 유소년팀에서 유능한 선수들을 콜업해 1군 경험을 쌓게 한다. 그렇게 어린 선수들이 프로 경험이 쌓이게 되고 잠재력이 터지면서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하고 더 큰 클럽으로 이적하게 되는 것이다.
축구 인구 100만
미래를 대비한 계획
프랑스는 최상위리그인 리그앙을 시작으로 무려 17부까지 전 리그에 걸쳐 승강제를 시행하고 잇다. 2부리그까지 프로페셔널 지위가 부여되고 3부리그는 세미프로의 자격이 부여된다. 전국단위 리그는 5부리그까지며 6~10부는 지역, 11~17부는 행정구역 단위로 리그가 진행된다. 즉, 프랑스는 최소 100만 이상의 인구가 선수로 등록된 셈이다.
비록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에 비해 리그 경쟁력은 좀 떨어질 수 있지만 이를 역이용해 자국 선수들이 어릴 때부터 자국 리그에서 프로 무대를 경험하고 능력을 갖춘 유망주들이 일찍부터 빅클럽으로 나아가 경쟁력을 갖추면서 프랑스 대표팀 전력이 강해졌고 프랑스에서 계속 천재적인 스타들이 나오는 이유다. 또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부상으로 낙마한 현재 월드컵 스쿼드지만 무너지지 않고 계속 올라갈 수 있는 이유도 바로 탄탄하고 두꺼운 전력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