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탈의 세레머니
스포츠 브라탑 화제
전자 성능 추적 시스템
한국 축구 대표팀이 조별리그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에 진출하면서 12년 만에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전반 5분 만에 선제 실점을 허용했지만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호날두의 어깨를 맞은 공이 김영권 앞에 떨어지면서 김영권이 동점 골을 만들었다.
후반 들어 포르투갈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주전 선수들을 투입시키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김승규의 선방과 수비수들이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후반 45분까지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추가시간에 막 들어선 시점, 상대 코너킥이 손흥민에게 흘렀고 손흥민은 전력 질주로 상대 진영으로 달렸다. 7명의 선수가 손흥민에게 달려갔지만 침투하던 황희찬에게 결정적인 패스가 이어졌고 황희찬이 이를 마무리하면서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황희찬 세레머니
스포츠 브라 화제
이날 극적인 결승 골을 득점한 황희찬은 흥분한 나머지 웃통을 벗는 세레머니로 경고를 받기도 했다. 그런데 웃통을 벗은 황희찬의 상의에는 스포츠 브라와 비슷한 조끼가 있었는데 많은 축구팬들은 이 정체불명의 조끼에 대해 많은 의문을 품게 됐다. 여자도 아닌 남자 축구 선수가 굳이 안에 스포츠 브라를 왜 입냐는 의견이었다.
황희찬이 입고 있던 특이한 모양의 점은 조끼는 스포츠 브라가 아닌 전자 성능 추적 시스템(EPTS)으로 불리는 웨어러블 기기로 밝혀졌다. ESPT에는 위치 추적 장치 GPS 수신기, 회전 운동 측성 센서, 가독소 센서, 심박 센서 등 각종 장비와 센서가 탑재돼 있다.
선수 분석 기기
최근 활용도 높아
EPTS라는 웨어러블 기기는 최근 축구계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감독과 코치진은 EPTS를 통해 400가지 데이터를 얻어 선수 투입과 전략 구성 등에 반영하고 이는 갤럭시 워치와 애플워치에도 적용된 센서다. 특히 조끼를 입은 선수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등이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가끔 국가대표 경기를 보면 손흥민 등에 혹이 난 것이 아니냐는 팬도 있었다. 이것은 GPS 수신기로 선수들의 활동량과 범위를 실시간으로 측정이 가능하다.
또한 자이로스코프라는 센서는 선수들의 자세 변화를 파악한다. 가속도 센서는 축구 선수들 스프린트의 거리와 횟수, 지속 시간과 경로 등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며 경기력 향상뿐만 아니라 피로로 인한 부상이나 심장 이상으로부터 선수를 보호할 수 있다. 특히 황희찬의 경우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2경기를 결장한 상황에서 투입되었기에 선수 점검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필요했다.
유럽 대부분 사용
세계적인 선수도 착용
이처럼 점점 과학화 되고 있는 축구계에서는 전자트래킹 장치 EPTS를 일찌감치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면 훈련장에서 검은 조끼를 착용하거나 경기 후 유니폼 교환을 할 때 안에 검은 조끼를 착용한 선수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대한민국 에이스 손흥민을 비롯해 축구의 신 메시, 즐라탄 등 세계적인 선수들도 예외 없이 이 조끼를 착용한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지난 6월, 한국과 브라질의 평가전 이후 라커룸에서 손흥민과 네이마르가 사진을 찍었는데 두 선수 모두 모양은 사뭇 다르지만, 유니폼 안에 해당 조끼를 입고 있었다. 특히 축구선수는 컨디션과 부상 위험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유럽에서는 대부분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 첫 사용은 2010년
일반인도 사용 가능
EPTS는 축구뿐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에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선수 컨디션을 개인 감각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수치 계량화를 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기 때문이다. EPTS는 스포츠 테크 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는 분야로도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82억 달러인 매출은 4년 뒤 2026년에는 165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 이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 대표팀이 훈련과정에서 처음 사용했다. 이후 FIFA에서 2017년부터 공식적으로 시합 중 장비를 착용하는 것을 허용하면서 최근 이런 형태의 조끼를 입은 선수들을 자주 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최근 일반인들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시스템을 구축한 여러 업체가 나오면서 일반 아마추어 축구 선수들도 어플을 통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국내 업체도 제작
네티즌 반응
유럽뿐만 아니라 최근 국내 K리그에서도 EPT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K리그에서는 호주업체와 국내 업체가 해당 EPTS 제품을 양분하여 제작하고 있는데 매년 FIFA에서 진행하는 제품 테스트를 통과할 경우 전 세계 프로 축구에 납품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한다. 국내 업체들이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편, 황희찬을 통해 검은 조끼를 처음 접한 누리꾼들은 “저게 뭐냐 보기 민망하다”, “황희찬이 입고 있는 조끼 뭘까요?”, “왜 남자가 브라톱을 입고 뛰나요?”, “건강 조끼인 줄” 등 궁금증 섞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