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확산된 시위 방법
비대면 가성비 시위로 주목
비용 모금 후 단계적 실행
최근 여러 종목의 스포츠 팬들이 학폭 논란을 비롯한 구단주, 감독 및 프런트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방법으로 트럭시위를 선택하고 있다. 2년 전 기승을 부렸던 코로나19 팬데믹 방역 수칙을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많은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띈다는 점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학폭 논란을 일으킨 야구선수 ‘김유성 지명 철회’와 배구선수 ‘이다영·이재영 국내 복귀 반대’를 두고 시행됐다. 당시 국내 언론이 모두 주목할 만큼 시위에 큰 효과를 나타낸 것을 증명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트럭시위를 진행하고 그에 따른 비용은 얼마인지 알아보자.
하나의 문화로 정착한 트럭시위, 스포츠 팬들의 목소리가 되다.
지난해 학폭 논란 물의로 시즌 도중 코트를 떠났던 이다영과 이재영 자매가 4개월 만에 국내 복귀를 도모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배구 팬 연합은 한국배구연맹(KOVO)와 흥국생명 구단 본사를 오가며, ‘여자배구 학폭 가해자 복귀 반대’라는 문구가 쓰인 국내 복귀 반대 트럭시위에 나섰다.
또 다른 사례로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 베어스에 지명된 ‘김유성 지명 철회 시위’를 살펴볼 수 있다. 2년 전 김유성은 ‘학폭 논란’이 밝혀지자 NC로부터 한 차례 지명 철회됐지만, 이를 무시하고 두산이 지명하자 팬들의 분노를 건드린 것이다.
이에 당시 두산 팬들은 트럭 전광판에 ‘2022년에 야구만 잘하면 된다는 시대적 사고는 웬 말인가’, ‘학폭이 미래 입니까?’, ‘학교폭력으로 누군가의 꿈을 짓밟은 사람이 야구선수로 누군가의 꿈이 되어서는 안 된다’ 등 다소 수위 높은 비판의 글귀가 적혀 있었다.
모금을 모아 트럭시위 진행, 옵션에 따라 비용은 달라.
팬들은 트럭시위를 진행하기 앞서 먼저 모금 운동을 통해 비용을 모으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6월 K리그 전북현대 팬들은 경기력과 답답한 행정, 소통 부재 등의 불만으로 트럭시위를 시행했는데, 202명의 팬들이 직접 십시일반 약 650만 원의 모은 돈으로 트럭을 섭외한 것이다. 이 시위는 사흘간 이어졌으며, 운전기사를 고용해 하루에만 85만 원이 든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같은 트럭시위는 업체에 따라 상이한 가격을 보이지만, 한 관계자에 따르면 1일 기준 차량만 임대할 경우 42만 원, 차량과 운전기사 고용 시 65만 원(유류비 포함)이 든다. 이 외에 영상장비, 스피커, 차량 랩핑, 지역탁송 등 추가비용이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