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열리는 WBC
일본 초호화 라인업
오타니, 다르빗슈 합류
한국 축구 대표팀의 16강 진출로 전 국민을 하나로 만든 카타르 월드컵이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전 세계 대축제인 월드컵이 끝나면 월드컵만큼은 아니지만, 국민들을 설레게 하는 또 다른 스포츠 대회가 열린다. 바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사실상 야구 월드컵으로 불리는 WBC는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 협회가 주관하는 국제 야구 대회로 야구 국가 대항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이자 각국의 최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하는 사실상 유일한 대회이다. 2006년 처음 창설되어 2009년부터는 4년마다 개최하고 있고 코로나 여파로 2021년 대회는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2023년 3월부터 예선이 시작된다.
2009년 이후
저조한 WBC 흥행
초대 대회였던 2006년 국내에서는 예상 밖의 흥행을 거두면서 2회 대회인 2009년에도 WBC는 많은 관심을 받았고 초대 대회 3위의 성적을 뛰어넘은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내며 축구만큼 많은 관심을 받는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더불어 전성기를 거친 국가대표 야구는 점차 인기가 식기 시작했고 선수들의 실력과 결과도 이전에 비해 실망스러웠다.
2013, 2017년 대회에서 이렇다 할 결과를 거두지 못한 국가대표팀 성적 탓에 WBC의 인기는 순식간에 사그라들었고 현재까지도 여전히 야구팬들의 뇌리에서 희미해진 상황이다. 그런데 코로나 여파로 6년 만에 열리는 이번 WBC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초호화 라인업
세계적 스타 총출동
2006년 초대 대회에서 미국은 자국 내 최고의 선수들로 라인업을 구성하고 일정도 본인들에게 유리하게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에 패하는 등 4위안에 들지도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이후 WBC에 출전했던 선수들 중 다수의 선수들이 부상 여파로 메이저리그 소속팀에 피해가 가면서 2회 대회부터 세계적인 선수들을 출전시키지 않았다.
그러나 6년 만에 열리는 WBC에 미국이 지난 2017년 대회에 이어 2연패를 위해 이번에는 그야말로 초호화 드림팀을 꾸리고 있다. 현재 공개된 라인업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트라웃, 아레날도, 골드 슈미트, 무토, 무키 베츠, 베드나, 터커 등 아직 완성되지 않은 라인업에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하다. 역사상 최고의 드림팀을 꾸리겠다는 심산이다.
WBC 최다 우승국
일본 라인업 수준
WBC 2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에 빛나는 일본도 이번 대회를 위해 엄청난 라인업을 구성 중이다. 일찌감치 최정예 대표팀을 꾸리겠다는 뜻을 밝힌 일본은 자국 리그 최고의 선수들은 물론 메이저리그를 평정한 오타니 쇼헤이도 WBC 참가가 확정됐다. 투수와 타자로 모두 성공을 거두며 메이저리그를 뒤흔든 오타니의 합류는 그야말로 일본에게는 엄청난 호재이자 예선에서 만날 우리 대표팀에겐 큰 악재다.
또한 원조 일본 에이스 다르빗슈도 WBC에 참가한다. 일본 최고의 투수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다르빗슈는 2015시즌을 제외하고 10시즌 동안 빅리그를 누비며 95승과 3.50이라는 좋은 평균 자책점으로 MLB 정상급 투수로 활약 중이다. 여기에 ’28년 만의 퍼펙트게임 투수’인 일본 최고의 유망주 사사키 로키도 오타니급 괴물로 꼽힌다. 이외에도 3~4명의 메이저리거가 합류할 예정인 일본은 한국 대표팀에 커다란 위협이 될 전망이다.
한국 관심 엔트리 발표
메이저리거 총출동
일본과 미국이 최정예 라인업을 구성하며 이번 대회를 벼르고 있는 만큼 한국 대표팀도 이번 대회에 임하는 자세가 이전과는 다르다. 그동안 식었던 WBC 인기와 국제대회 성적도 만회하고자 최상의 라인업을 꾸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관심 명단이라고 밝힌 50인 명단에는 한국 최고의 선수들은 물론 현역 메이저리거 선수들도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친 김하성은 물론 피츠버그의 최지만과 박효준도 명단에 포함됐다. 또 하나의 특이점은 국적과 상관없이 부모의 출신을 따져 WBC 대회 참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계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참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관심 명단에 세인트루이스의 토미 에드먼과 보스턴의 레프스나이더가 포함되어 있다. 현재까지 발표한 명단이 확정 명단은 아니고 중간에 교체가 가능하고 최종 엔트리에는 30명의 선수만 선발된다.
도미니카 막강 전력
WBC 일정
이번 대회 한국이 경계해야 할 국가는 미국과 일본뿐만이 아니다. 도미니카 공화국이 우승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현역 메이저리거만 160명인 도미니카는 소속팀 에이스로 활약 중인 선발투수 5명은 물론 최고의 불펜진과 타선에는 매니 마차도, 후안소토, 블게주, 마르테 등 메이저리그 올스타급 라인업을 자랑한다. 일본은 물론 미국과도 견주어도 될 전력이다. 우리와 만나기 위해서는 4강에 올라야 만날 가능성이 있다.
한국 대표팀은 B조에 일본과 함께 호주, 중국, 체코와 한 조에 편성되어 있다. 이번 WBC는 3월 8일을 시작으로 우리 대표팀은 9일 호주와 1차전을 갖는다. 5개의 팀으로 구성돼 4개 조로 편성된 이번 대회는 총 20개 국가가 참가한다. 각 조 상위 2팀이 8강에 진출하고 8강부터는 단판 토너먼트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