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현지 시간) 미국 경제 방송 CNBC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 테드 서랜도스(Ted Sarandos)가 광고 지원하는 구독 요금제를 더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넷플릭스가 광고 포함된 첫 구독 요금제를 내놓은 지 몇 주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졌다.
넷플릭스는 몇 년 동안 플랫폼에 광고 들이는 것을 거부했으나, 일반 표준 요금제보다 저렴하게 마이크로소프트(MS) 제휴 광고가 포함된 매달 6.99 달러(한화 9239원)의 요금제를 지난달에 출시했다. 해당 구독 요금제를 구독한 사람들은 한 시간에 평균 4분에서 5분의 광고를 보고, 영화나 TV 시리즈 다운로드는 불가능하다. 현재 상업 광고 보는 것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구독 요금제는 매달 9.99 달러(한화 1만 3197원)부터 12.99 달러(한화 1만 7161원) 지불하는 방식으로 제공 중이다.
그러나 넷플릭스 가입자 수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넷플릭스 성장이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다른 OTT(Over The Top) 서비스가 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고 넷플릭스는 수익 확대 방안을 새롭게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테드 서랜도스는 현재 넷플릭스의 구독 요금제가 다양한 만큼 추후 광고를 지원하는 구독 요금제를 구분해서 여러 형태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요금제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의 광고 지원 구독 요금제는 서서히 변경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수익을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내년에 사용자들이 넷플릭스 계정의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미국 내 3000만 가구를 포함해 전 세계 1억 가구 이상이 공유 비밀번호를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테드 서랜도스는 비밀번호 공유하는 것에 대한 넷플릭스의 단속을 요금제 가격을 올리는 것으로 비유했다.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행위 자체가 가격을 인상하는 것처럼 소비자들이 행복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드 서랜도스는 소비자들이 넷플릭스로부터 가치를 얻는 방향으로 비밀번호 공유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테드 서랜도스는 현재 말 그대로 무료로 넷플릭스를 보는 사람들이 존재하지만 여기서 자신들의 계정을 갖게 된다면 더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넷플릭스의 설립자이자 공동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는 뉴욕 타임즈(New York Times)의 딜북(Dealbook) 컨퍼런스에서 자신이 처음에 광고가 포함된 구독제를 생각하지 않았고, 해당 구독제를 내놓기까지 느렸다는 점을 인정했다. 리드 헤이스팅스는 자신이 잘못 생각했다며 디즈니의 OTT 서비스인 훌루(Hulu)가 광고 지원 구독제를 성공적으로 증명했다고 말했다. 또한 넷플릭스가 몇 년 전에 도입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곧 훌루를 따라잡겠다고 말했다.
훌루 외에 다른 스트리밍 경쟁 업체도 존재한다.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의 HBO 맥스(HBO Max), NBC 유니버설(NBC Universal)의 피콕(Peacock) 등 광고는 포함됐지만 더 저렴한 구독 옵션을 현재 제공 중이다. 디즈니 플러스(Disney+) 역시 광고가 포함된 구독 요금제를 출시하는 동시에 다른 표준 구독의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한편 테드 서랜도스는 넷플릭스의 추가 수익 창출 일환으로 스포츠 라이브 중계를 고려했으나 아직까지 스포츠 중계로부터 수익성을 얻는 길을 못 찾았다고 말했다. 프로 스포츠는 TV 중계를 중심으로 구축된 만큼 권리를 구입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든다는 입장이다.
경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애플 TV+(Apple TV+)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Amazon Prime Video)는 각각 메이저리그 축구와 내셔널 풋볼 리그(NFL)의 목요일 밤 경기 권리를 획득해 프로 스포츠 경기를 생중계 중이다. NBC 유니버설은 피콕을 통해 일요일 밤 미식 축구 경기를 TV 동시 생중계 중이다.
테드 서랜도스는 이제까지 넷플릭스가 미국의 프로 미식 축구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Super Bowl)과 같은 대형 스포츠 행사 중계권이 없어도 넷플릭스의 신규 가입자를 끌어들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넷플릭스가 스포츠 생중계를 하지 않아도 현재보다 두 배 이상 커질 거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테드 서랜도스는 넷플릭스가 스포츠에 대항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이익을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아직 수익을 추출할 수 있는 방안을 알아내지 못했다며 스포츠 중계를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박효정
tech-plus@naver.com
The post 넷플릭스가 가입자수 주춤하자 다시 꺼내 든 카드 appeared first on 테크플러스-Techpl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