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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레벌떡 구독료 내리는 넷플릭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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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최근 집중하는 것은 새로운 가입자 늘리기다. 넷플릭스는 코로나19 펜데믹 특수로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그 기세는 지난해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국가가 일상을 회복했고, 디즈니플러스와 같은 경쟁 플랫폼이 성장한 탓이 컸다.

결국 지난해 1분기에는 가입자 20만 명을 잃었다. 가입자 손실을 기록한 건 서비스 출범 10년 만에 처음이다. 2분기에는 100만 명에 가까운 가입자가 이탈하면서 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넷플릭스는 가입자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가입자 증가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중남미 일부 국가에서 계정 공유 단속 정책을 발표했다. 한집에 살지 않으면 계정 공유를 할 수 없다는 내용이 골자다. 계정 공유로 서비스를 이용했던 사람들을 신규 가입자로 전환시키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이후 11월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구독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광고 요금제를 출시했다. 저렴한 가격으로 가입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시도였다.

‘배신감 느껴진다’…넷플릭스의 가입자 증가 방안에 대한 사용자 반응

넷플릭스는 광고 요금제로 소기의 성과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신규 가입자 수는 766만 명 늘었다. 이는 넷플릭스의 기대치를 훨씬 넘는 결과였다. 회사는 이러한 가입자 증가엔 광고 요금제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저가 요금제로 신규 가입자를 끌어당겼다는 얘기다. 넷플릭스는 광고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와 광고주의 반응이 고무적이라며 앞으로도 효과는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계정 공유 단속 정책은 최근까지 이용자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달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단속을 중남미 이외 국가에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1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더 많은 나라에 계정 공유 단속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때는 ‘계정 공유는 사랑’이라며 회원들에게 계정 공유를 권장했던 넷플릭스의 너그러웠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이용자들은 계정 공유 단속이 시작되면 넷플릭스 이용을 중단할 것이란 반응이다. 넷플릭스 초기 가입자 이탈을 예상한다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언제는 계정 공유 금지한다더니’…30여개국에서 구독료 인하하는 넷플릭스

지난 2월 2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최근 30개 이상의 국가에서 구독료를 인하하고 있다. 이는 수익 개선에 혈안이던 넷플릭스에겐 사뭇 낯선 행보다. 대부분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수익 개선을 위해 구독료를 올리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만해도 넷플릭스는 가격 인상을 논하기도 했다. 그런데 돌연 한 달 만에 일부 국가에서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WSJ에 따르면 현재 예멘, 요르단, 리비아, 이란 등의 중동 국가와 케냐와 같은 아프리카 국가,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불가리아 등의 유럽 국가에 구독료 인하가 이뤄졌다. 이외에도 니카라과,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등 남미 국가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의 아시아 국가에서도 구독료가 저렴해졌다.

‘대부분 저소득 국가면서 이용률 낮은 국가’…넷플릭스의 차별화 전략?

(출처: Giphy)

몇몇 국가에서는 특정 요금제의 가격만 인하됐다. 할인율은 국가마다 상이했지만, 최대 50%의 할인율을 보인 국가도 있었다. 이번 가격 인하에는 넷플릭스의 주요 시장인 미국과 한국, 유럽 핵심 국가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가격 인하가 이뤄진 국가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 저소득 국가였고, 넷플릭스 이용률이 낮다는 점이다.

결국 넷플릭스가 이러한 국가에 구독료를 인하한 것은, 해당 시장에 아직 잠재적 가입자가 많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WSJ는 넷플릭스가 종종 경쟁이 심화하거나 가입자를 빨리 늘리길 원할 때 구독료를 낮췄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1년에도 인도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자 구독료를 낮춘 바 있다.

(출처: Giphy)

결국 이번 결정으로 넷플릭스가 핵심 시장과 점유율이 낮은 시장에서 차별화 전략을 쓰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한국 등 넷플릭스 이용률이 높은 나라에서는 광고 요금제, 계정 공유 단속으로 가입자 확대를 꾀하면서, 중동과 아프리카 등 이용률이 낮은 국가에선 구독료를 낮춰 신규 가입자를 늘리겠다는 심산일지도 모른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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