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리버풀 공격수 루이스 디아스(26·콜롬비아)의 부모가 자국 반군 단체에 납치됐다.
콜롬비아 정부는 2일(현지시간) “디아스 부모 납치 사건은 콜롬비아 민족해방군(ELN)이 주도했다. 해당 사건은 콜롬비아 라과히라주 바랑카스에서 벌어졌다”면서 “납치는 국제법을 위반한 명백한 범죄다. ELN은 정부와 평화 협정에 따라 디아스 부친을 풀어줘야 할 것”이라고 성명서를 냈다.
콜롭비아 축구협회는 “우리는 디아스의 가족과 한몸이다. 경찰 당국이 하루빨리 이 사태를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리버풀 구단 또한 “디아스의 가족이 안전하게 디아스 품으로 돌아오길 기다린다”고 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디아스 부모 납치 사건을 듣고 굉장히 슬펐다. 우리 모두 디아스 가족이 안전히 돌아오도록 기원한다. 리버풀 구성원 모든 사람들은 도울 수 있는 한 디아스를 돕겠다. 디아스 없이 이번 경기를 준비하는 건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일이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디아스의 부모는 지난달 28일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접경 도시 바랑카스에서 총을 든 괴한들에게 위협을 받았다. 디아스 부모가 탑승한 차량은 이 괴한들에게 붙잡혀 행방불명됐다. 납치 사건이 벌어진 지 1시간가량 지나서 디아스의 모친만 풀려났다.
디아스의 모친 살레니스 마룰란다는 31일 시민들과 함께 바랑카스 거리 행진에 나서 디아스 부친의 안전한 귀환을 기원했다. 바랑카스는 디아스가 나고 자란 고향이다.
콜롬비아 경찰 당국은 목격자 진술을 받아서 납치 용의자 4명을 특정했다. 경찰 특공대 등 500여 명을 동원해 바랑카스와 폰세카 주변을 샅샅이 수색하고 있다. 납치 사건이 시작되고 약 1주일이 흘렀으나 디아스 부친 소식은 여전히 들려오지 않는다.
리버풀 구단은 선수의 심신 보호를 위해 출전 명단에서 디아스를 제외했다. 디아스는 지난달 29일과 이달 2일 열린 노팅엄전, 본머스전에 모두 결장했다. 노팅엄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디오고 조타는 디아스의 유니폼을 펼쳐 드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리버풀 홈구장 안필드를 가득 채운 팬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디아스 납치극을 벌인 콜롬비아 ELN은 1964년 결성된 반군 단체다.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접경 지역을 근거지로 삼고 마약 밀매 및 불법 광물 채취 활동으로 수익을 올린다. 콜롬비아 내 여러 무장단체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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