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고품격 엔터테인먼트 경제지 조이뉴스24가 창간 19주년을 맞아 9월18일부터 25일까지 2023년을 빛낸 드라마, 예능, 영화, 배우, 가수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는 엔터테인먼트사·방송사 재직자, 영화 및 방송 콘텐츠 제작자, 연예부 기자 등 업계 종사자 200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를 부문별로 소개한다.[편집자]
2023년 올 한 해도 가요계는 시끄러웠다. 방탄소년단의 군 공백기, 블랙핑크의 재계약 이슈, 엑소 첸백시의 계약 분쟁, 아스트로 문빈의 갑작스런 비보, 피프티피프티의 템퍼링 사태, 빅뱅 지드래곤의 마약 파문까지 이슈와 논란은 쉴 틈 없었다. 연예 관계자 200명이 꼽은 2023년 가요계 최대 이슈는 과연 무엇일까.
◇ 피프티피프티, 데뷔 6개월 차 초유의 템퍼링…’큐피드’ 버블의 몰락
데뷔 6개월 차 신인 그룹 피프티피프티의 템퍼링 사태는 충격 그 자체였다. 단숨에 미국 빌보드 시장을 뚫어버린 ‘역대급 신인’이자 ‘중소의 기적’이라 불렸던 피프티피프티가 소속사 어트랙트를 등지면서 벌어진 이번 사태는 과반수가 넘는 총 112표를 얻어 압도적 1위에 올랐다.
피프티 피프티는 올해 6월 어트랙트가 정산자료 제공 의무와 멤버의 신체적·정신적 건강관리 의무 등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어트랙트와의 전속계약 해지를 주장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어트랙트는 “외부 세력이 피프티피프티 멤버 강탈을 시도했다”며 템퍼링 의혹을 제기했고, 그 배후에 더기버스 안성일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오며 논란은 커졌다.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은 어트랙트의 주장에 반발했고 안성일 역시 배후 의혹을 부인했으나, 법원은 피프티피프티 측이 정산 의무 불이행, 건강 보호 의무 무시, 활동 지원 부족 등의 전속계약 해지 사유를 충분히 소명하지 못했다며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피프티피프티 측은 항고 의지를 드러냈으나 이 역시 재판부가 기각했다.
안성일은 지난달 24일 첫 경찰 조사를 받았고, 그 과정에서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이후 피프티피프티 키나가 분쟁을 끝내고 어트랙트로 돌아와 전홍준 대표와 전격 화해하면서, 안성일이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의 가처분 소송을 제안하고 새나의 가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기획해 소송 준비 시간을 벌었다는 키나의 증언이 나와 충격은 더해졌다.
결국 어트랙트는 10월 19일 피프티피프티 새나 시오 아란에 대해 전속계약해지를 통보했고, 사실상 팀은 해체 수순을 밟았다. 어트랙트는 복귀한 키나를 중심으로 팀을 재편성하려고 심사숙고 중으로, ‘피프티 피프티 2기’가 출격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피프티 피프티 사태는 가요계 ‘템퍼링’ 이슈로 업계 관심을 집중 시켰다. 전속계약서가 엄연히 존재하는 데뷔 7개월차 신인을 빼가려 하는 ‘템퍼링 사태’는 K팝 아티스트를 육성하는 가요 관계자들에게 더욱 충격적일 수 밖에 없었던 것. 피프티피프티 사태가 제대로 마무리 되지 않으면, 향후 가요계에 템퍼링이 만연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인만큼 이를 누구보다 예민하게 받아들였고 설문 결과로도 확인 가능했다.
◇ 아스트로 故문빈 비보-SM·카카오·하이브 인수전-방탄소년단 입대 뒤이어
지난 4월 19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 문빈의 비보가 20표를 얻어 2위에 올랐다. 그룹, 유닛 등 다방면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던 문빈의 소식에 가요계는 큰 상심에 빠졌고, 아스트로와 함께 활동했던 아이돌 그룹들은 컴백 프로모션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거나 음악방송을 통해 추모의 뜻을 전하는 등 그들의 자리에서 슬픔을 나눴다. 그 슬픔과 충격은 올해 조이뉴스24 설문조사를 통해서도 익히 짐작 가능했다.
뒤를 이어 SM엔터테인먼트를 두고 벌인 카카오와 하이브의 인수전이 13표를 얻어 3위에 랭크됐다. 지난 2월 카카오가 SM엔터 2대 주주에 오르면서, 이수만 당시 SM 총괄 프로듀서가 하이브에 지분 14.8%를 매각하면서 경영권 다툼을 시작한 것. 약 한 달간의 경영권 다툼이 이어지던 3월, 카카오가 SM 경영권을 갖고 하이브가 SM과 플랫폼 협력을 할 예정이라 발표하며 인수전은 일단락 됐다. 그러나 SM엔터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카카오가 주가 조작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카카오 투자 총괄대표가 구속되는 등 현재까지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전세계를 호령하는 방탄소년단의 군 입대 및 군 공백기가 12표로 4위에 올랐다. 전세계 팝시장을 흔들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잇따른 군 입대는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시기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진을 필두로 제이홉 슈가가 입대했으며, 하이브가 방탄소년단의 군 공백기 이후 재계약과 2025년 완전체 컴백을 알리면서 다른 멤버들의 입대도 기정 사실화 됐다.
◇ 이수만 떠나고, 오리무중 블랙핑크, 엑소 첸백시의 분쟁
SM엔터테인먼트 시작을 함께 하며 회사를 일궈온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회사를 떠난 것도 잔뼈 굵은 가요 관계자들에겐 꽤나 큰 충격이었는지 7표를 받았다. SM 인수전을 답한 이들과 별개로 ‘SM과 이수만의 결별’이라는 이슈를 정확히 짚어 말한 관계자들이 적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블랙핑크의 재계약 여부, 블랙핑크 지수의 열애 인정이 6표, 4표를 받아 그 뒤를 이었다. 계약 기간은 만료됐으나 여전히 오리무중인 블랙핑크의 행보는 연일 관심사다. 제니 지수 리사의 1인 기획사 설립설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YG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지수와 배우 안보현의 열애도 ‘블랙핑크 첫 열애 인정’으로 시선을 끌었는데, 설문조사가 끝난 이후 두 사람은 결별했다.
그 외 엑소 첸백시의 전속계약 분쟁 역시 4표를 얻었다. 첸백시는 노예계약을 주장하며 6월 1일 전속계약 해지 통보 공식입장을 발표해 논란을 빚었고, SM 측은 비상식적 외부 세력을 확인했다며 법적 조치를 알리는 입장을 냈다. 그러나 엑소 첸백시의 전속계약서는 이미 대법원으로부터 정당한 것으로 인정 받은 것이었으며, 재계약도 멤버 자발적으로 체결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결국 첸백시는 SM과 원만히 합의했고, 7월 엑소 컴백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외에도 방탄소년단의 성공적 솔로 활동, 각종 가요계 템퍼링 이슈, 뉴진스의 미국 공연, 권은비의 ‘워터밤’ 화제성, 마마무 화사 외설 퍼포먼스 논란, 탈덕수용소 등 사이버 렉카 논란, 아이돌 대 트로트 양극화 된 가요계, 뉴진스의 데뷔, 임창정 주식 사태, 윤하 ‘사건의 지평선’ 역주행, 이승기와 후크엔터테인먼트 권진영 대표와의 법적 분쟁 등이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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