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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감독 부담감 크겠는데…”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평가한 벤투 감독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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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 테스트

벤투 감독 귀국
대표팀 선수들 극찬
차기 감독에 대한 걱정

출처 : 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역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난 13일 조국인 포르투갈로 돌아갔다. 13일 오후 11시 50분 비행기로 한국을 떠난 벤투 감독과 ‘벤투 사단’으로 불린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 등 4명의 포르투갈 코치도 모두 함께 귀국길에 올랐다.

벤투 감독은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끝나고 신태용 감독 후임으로 8월에 부임해 4년 4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어왔다. 그는 단일 임기 기준 한국 대표팀 최장수 사령탑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월드컵 16강이라는 값진 기록을 남긴 뒤 사령탑 자리를 물러나게 됐다.

벤투가 남긴 기록
역대 최고의 감독

출처 : 뉴스1

벤투 감독이 긴 시간 동안 한국 축구를 위해 세운 공은 물론 본인이 직접 남기고 간 기록들도 많다. 우선 4년 4개월이라는 기간은 역대 대표팀 감독 중 가장 긴 재임 기간이다. 한국 대표팀 단일 재임 기간 최다승 신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벤투 감독 부임 이래 치른 57경기 중 35승 13무 9패, 승률 61.1%를 기록했다.

홈 경기 무패 기록도 갈아치웠다. 홈 경기 통산 전적이 무려 16승 4무로 홈 20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면서 1990년 이후 32년 만에 최다 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3월 이란과의 최종예선 2차전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11년간 이어져 온 이란전 ‘무승 징크스’를 깨기도 했다. 또한 월드컵에서 원정 16강을 달성하는 등 유종의 미를 거두며 한국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빌드업 축구 이식
월드컵에서 증명

출처 : 연합뉴스
출처 : 뉴스1

벤투 감독은 부임과 동시에 ‘빌드업 축구’라는 자신의 철학을 앞세워 대표팀을 이끌어나갔다. 축구협회가 이런 철학을 가지고 있는 벤투 감독을 선임한 이유도 2018 월드컵 당시 독일을 상대로 기적 같은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수비에 치중한 채 역습만 노리는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는 향후 월드컵에서 더 이상 발전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 시도한 것이다.

4년간 수많은 시행착오와 비판을 들었지만, 자신의 뚝심을 밀어붙이며 수비진에서부터 차근차근 패스를 전개해 나가며 최대한 높은 공 점유율을 유지하는 ‘빌드업 축구’를 대표팀에 이식해 결국 큰 성과를 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포르투갈, 우루과이 등 유럽과 남미의 강팀을 상대로도 무작정 내려서지 않고 대등하게 맞서 싸우며 우리의 플레이를 가져가는 축구를 펼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선수들이 말하는
벤투 감독

출처 : 뉴스1
출처 : 뉴스1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함께 했던 대표팀 선수들은 벤투 감독과의 이별이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자신들이 해보지 못했던 축구를 익히며 세계적인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입증한 이번 월드컵을 거친 선수들은 더욱 벤투 감독에 대한 신뢰가 두터웠다. 이재성은 벤투 감독에 대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으셨다”며 흔히 고집이 세다고들 하는데, 나도 그런 모습을 느꼈다. 그만큼 자기 철학에 믿음이 강하셨다”라고 했다.

또한 이재성은 16강 진출 후 벤투 감독에 대한 믿음이 강해졌다고 밝혔다. 포르투갈전 이후 선수들끼리 ‘우리 감독님 진짜 명장이다’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에겐 계획이 다 있었다. 한 수 앞을 바라보는 분이었다”고 평했다. 벤투의 황태자 황인범은 “많은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감사하다.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대표팀 선수들
후임 감독 걱정

출처 : 연합뉴스

벤투 감독에 대한 여운이 떠나가기도 전에 후임 감독에 대한 여론이 떠들썩하다. 이재성은 자신의 블로그에 “감독님이 떠나시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며 “벌써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비관적인 분위기도 있다. 우리도 전혀 아는 바가 없고 들리는 소식만 전해 듣는데 걱정이 된다. 벌써 이런저런 말들이 많으니 말이다”고 덧붙였다.

워낙 4년간 대표팀을 잘 만들어놓고 ‘빌드업 축구’라는 색을 입히고 떠난 벤투 감독이기에 선수들 사이에서도 벌써 차기 감독에 대한 관심과 걱정이 앞서고 있는 모양이다. 이재성은 “우리를 잘 이끌어주시는 분이 오면 좋겠다. 선수들이 목소리를 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하며 이어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은 뚜렷한 철학”이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이 선수들에게 끼쳤던 영향력이 상상 그 이상이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차기 사령탑 선정
중요한 이유

출처 : 연합뉴스

현재 한국 축구는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 월드컵 16강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고 대표팀의 경기력과 전술적인 부분이 높은 평가를 받으며 이 모든 것을 만들어 놓은 벤투 감독이 자리를 떠난 상태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이 남겨 놓은 후방 빌드업 색채를 계승하고 발전시킬 만한 지도자를 찾아 다음 월드컵까지 다듬고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국내 지도자든 외인 지도자든 선결 조건으로 꼽히는 건 4년 보장이다. 이전까지는 주요 대회에서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하면 경질하고 급하게 소방수를 투입하는 것이 반복됐지만 이번 월드컵은 벤투 감독을 믿고 맡긴 결과 성공을 이뤄냈다. 장기 비전을 품고 색깔을 입힐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단순히 한 대회의 성적으로 평가할 것이 아닌 하나의 체제로 4년 완주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큰 숲을 봐야 한다.

CP-2022-0235@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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