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일류 목표 중국 축구
중국 슈퍼리그 몰락하는 중
국가대표 성적도 형편없어
지난해 10월 중국 국가체육총국이 ‘14차 5개년(2021~2025) 체육발전 계획’의 내용을 공개하며 축구, 농구, 배구 등 3대 구기 종목의 목표와 실현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체육발전 계획 발표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은 축구 부분 목표였는데, 체육총국은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아시아 일류 수준에,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아시아 선두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라고 밝혔다.
중국 체육총국은 목표 달성을 위해서 국가대표팀 관리 모델을 개선하고, 2025년까지 인구 1만 명 당 축구장을 0.9개로 늘리겠다고 전했다. 또한 아마추어 축구 클럽과 학교 축구 동아리도 대대적으로 육성할 예정인데, 스포츠와 교육을 통합하는 등록 시스템을 구축해 등록 선수가 150만 명이 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한 체육총국은 “이번 계획이 중국 축구 분야의 개혁을 더욱 심화시키고, 조직을 완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해 현대 축구 발전에 부합하는 축구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2015년부터 ‘중국 굴기’라 불리는 축구 부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현재 중국 축구는 얼마나 발전했을까?
‘축구 굴기’
대대적인 투자 시작
축구광으로 유명한 시진핑은 지난 2015년부터 축구에 대대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당시 중국 정부에서는 2025년까지 축구 산업 규모를 349조 원까지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를 위해 중국 축구리그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실제로 2015년 중국 수퍼리그 광저우 에버그란데 FC는 세계적인 감독인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감독을 영입했으며, 공격수로 브라질의 호비뉴가 뛰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헐크, 오스카, 알렉산드레 파투, 파울리뉴 등의 브라질 선수들과 악셀 비첼, 야닉 카라스코, 그라치아노 펠레 등 유럽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이 모두 중국 리그로 모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중국 기업은 해외 유명 구단을 인수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투자했는데, 지난 2017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2014년에서 2016년까지 중국 기업은 축구팀을 인수하기 위해서 2조가 넘는 금액을 쏟아 부었다.
이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의 축구 과소비는 오는 2050년까지 중국 축구대표팀을 세계 최강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시진핑 주석의 야심적인 목표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라며 “열렬한 축구팬인 시진핑 주석은 지난 2011년 중국대표팀의 월드컵 4강, 월드컵 유지, 우승의 목표를 밝혔다”라고 전했다.
또한 매체는 “중국 기업의 목적은 해외 리그 최상위 팀의 지분을 사들여 유명 팀에 관심 있는 중국 축구팬들의 환호를 끌어내 명성을 누리는 데 있다”라고 분석했다.
중국 슈퍼리그
몰락하는 중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하며 ‘축구 굴기’를 외쳤던 중국이지만 지난해부터 중국의 목표는 조금씩 꺾이고 있다. 코로나19와 더불어 중국의 경제난으로 축구단을 운영하는 모기업이 어려워지기 시작한건데, 지난해 중국 매체는 슈퍼리그 16개 팀 가운데 11개 구단에서 금여 체불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해당 매체는 “슈퍼리그 16개 구단의 임금 지급 상황을 조사한 결과 11개 팀에서 체불이 발생했다”라며 “베이징 궈안, 허베이, 칭다오, 충칭, 광저우 에버그란데, 창저우, 우한, 톈진, 광저우, 상하이 선화, 창춘 등 11개 구단”이라고 전했다.
올해에는 경영난으로 해체하는 팀까지 나타났다. 지난 5월 슈퍼리그의 충칭 량장이 구단 해체를 발표했는데, 구단은 “구단 주주총회의 신중한 검토 끝에 중국 프로축구연맹 탈퇴 및 구단을 해체하기로 결정했다. 관계자 및 후원자분들께 유감을 표한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구단은 “지난 2016년 당다이 그룹은 클럽 인수를 위해 5억 4천만 위안을 투자했으며, 6년간 30억 위안 이상을 투자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영향 및 축구 산업구조의 변경으로 클럽의 운영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라고 해체 이유를 밝혔다.
월드컵 예선
5위 탈락
슈퍼리그가 흔들리면서 중국 국가대표팀의 성적도 당연히 올라가지 못했다.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중국은 1승밖에 거두지 못하며 조별리그 5위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심지어 사상 최초로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진출한 베트남에게도 패배해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축구 굴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중국 축구에 대해 누리꾼들은 “중국은 인구 많은데 왜 이렇게 축구를 못할까” “중국 축구 발전시키려면 밑에서부터 싹 다 갈아야 할듯” “축구 쪽에 비리가 엄청 많다는 얘기가 있던데”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 1일 중국 정부는 중국이 2031 FIFA 여자 월드컵 유치에 도전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영국 매체 ‘스포츠프로’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와 중국 스포츠, 교육, 재정 부처 등이 발표한 공동 계획에 2031년 여자 월드컵 유치 계획이 명시됐다”라며 “계획엔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8강 진출, 2024 파리 올림픽 8강 진출이 포함된다. 이렇게 되면 2025년까지는 아시아 최고의 여자 국가대표팀이 되고, 2030년엔 세계 최고의 팀이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