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맨유는 상대 골문에 때린 유효 슈팅보다 주장 교체 횟수가 더 많은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리그컵에서 뉴캐슬에 0-3으로 졌다. 지난 30일에는 같은 곳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도 0-3으로 패한 맨유는 2경기 연속 3골 차로 크게 졌다.
이날 맨유는 기존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선발 출전하지 않아서 부주장 카세미루에게 주장 완장을 채웠다. 전반에만 2실점을 내주고 끌려갔다. 28분 미구엘 알미론, 36분 루이스 홀에게 일격을 당했다. 설상가상으로 카세미루는 전반 막판에 부상을 당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임시 주장 카세미루가 나가고 소피안 암라바트가 투입됐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중앙 수비수 빅토르 린델로프에게 주장을 맡겼다. 또 실점했다. 후반 15분 조 윌록에게 세 번째 골을 내주며 0-3 스코어가 됐다.
후반 20분에 브루노가 교체 투입됐다. 린델로프는 주장 완장을 빼서 브루노에게 건넸다. 브루노는 남은 25분여간 맨유 주장으로 뛰며 선수단을 독려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맨유는 홈에서 망신스러운 패배를 거뒀다.
영국 매체 ‘더 선’은 맨유의 부진을 꼬집으며 “유효 슈팅 횟수보다 주장 완장을 찬 선수가 더 많은 팀”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맨유는 90분 동안 유효 슈팅을 단 2개 때리는 데 그쳤다. 반면 주장 완장을 찬 선수는 3명(카세미루, 린델로프, 브루노)이다.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은 맨유전 승리 후 언론 인터뷰에서 “훈련하듯이 맨유전에 임했다. 승리를 확신한 후 주전급 선수들을 교체 투입한 이유가 있다. 다음 경기에서 뛸 선수들의 감각 끌어올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뉴캐슬은 후반 막판에 키어런 트리피어와 댄 번이 교체로 넣었다. 승부에 쐐기를 박으려는 전술이 아니었다. 오는 5일에 열리는 아스널과의 프리미어리그 홈경기를 대비하는 움직임이었다. 맨유로서는 이보다 더 치욕적일 수 없는 상황이다.
텐 하흐 감독은 “나는 싸움꾼(fighter)이다. 항상 오르막길만 달릴 수는 없다. 맨유는 이번 시즌에 어려움이 너무 많다. 나도 안다. 하지만 결코 변명이 될 수 없다. 이 문제들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하며 반등을 다짐했다.
맨유는 오는 4일에 풀럼과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를 치른다. 9일에는 덴마크로 이동해 FC코펜하겐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이어서 프리미어리그 루턴 타운전, 에버턴전을 치르고 30일에 튀르키예에서 갈라타사라이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이 예정되어 있다. 험난한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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