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아이파크몰 용산점이 지난달 오픈 이후 월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이후 침체했던 가구·인테리어 매출이 가을 결혼 시즌을 맞아 되살아난 데다 코로나19 상황일 때도 꾸준히 식음료(F&B) 맛집을 유치한 점, 대대적인 패션 MD 개편을 한 점이 도움이 됐다. 닌텐도 팝업스토어 등 한정판 팝업으로 키덜트 마니아층을, 초대형 키즈카페로 아이를 동반한 가족 고객 방문을 이끌고, 이들이 나온 김에 식사하고, 옷도 살 수 있도록 유도한 결과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이파크몰 용산점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하며 462억원을 기록했다. 2006년 오픈 이후 최대 월매출 기록이다. 결혼 및 이사 시즌을 맞아 가라앉았던 리빙 수요가 살아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6% 신장, 전체 매출 확대에 보탬이 됐다. MD 개편으로 인기 디자이너·스포츠 브랜드 등을 유치한 패션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었다. 꾸준히 신장하고 있는 F&B도 지난달 매출이 10% 상승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 신장을 거듭한 점이 최대 월매출 기록의 바탕이 됐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전년 대비 20% 이상 매출이 신장했던 아이파크몰 용산점은 올해 1분기 역시 매출 신장률 27%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높게 나타났으며 방문객 수는 전년 상반기 대비 35%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카테고리별 누적 매출 신장률(1~9월)은 F&B(32%), 패션(22%)이 이끌었고, 가을이 되면서 리빙이 합류했다.
아이파크몰 용산점은 2018년 증축 리뉴얼 오픈 이후 5년 만에 최대 규모 MD 개편을 진행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 4월까지 신규 입점 및 리뉴얼한 브랜드는 100여개에 달한다. 특히 아위, 커버낫, LEE, 키르시, 젝시믹스, 다이나핏 등 디자이너 브랜드와 특색 있는 스포츠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2030세대 발걸음을 이끌었다. 멤버십 고객 중 2030세대 비중은 64%에 달하며 해당 연령대 멤버십 가입 규모는 최근 4배 이상 증가했다.
F&B 강화 역시 ‘뚜렷한 목적 없이 몰에 놀러 오는’ 방문객을 늘렸다. 2019년 연말 기준 60여개였던 F&B 매장을 1년 사이 120여개로 확장했다. 이후에도 꾸준한 확장으로 F&B는 지난해부터 매월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서울 3대 도넛 맛집 ‘올드페리도넛’과 소금빵 성지 ‘오시오카페 바이 아카렌가’ 등은 오픈런과 잦은 조기 품절이 발생하고 있다.
아이파크몰의 구매 고객 비중은 2030세대가 60%, 2040세대로 넓히면 85%에 달한다. 체험형 콘텐츠 도입은 이같은 2030세대와 40대 가족 고객 확대에 기여했다. ‘티니핑’의 선풍적인 인기에 키즈 전용 메이크오버 공간 ‘이모션캐슬 로열부티크’와 티니핑 굿즈를 판매하는 ‘이모션캐슬 스토어’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운영 중인 ‘닌텐도 팝업스토어 인 서울’ 행사장에는 일평균 1만명이 몰리며 매일 오픈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새롭게 선보인 ‘쿠키런: 브레이버스’ 팝업에도 한정판 판매와 일일 점장 체험 이벤트 등으로 많은 고객이 몰렸다. 지난 1일에는 국내 최다 규모 콘텐츠로 업그레이드한 키즈카페 ‘챔피언1250X’가 리뉴얼 오픈, 가족 고객 오픈런을 부르고 있다.
아이파크몰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형 키즈카페와 레고, 닌텐도 숍, 유아동 의류 등이 모인 용산점 키덜트&하비 상품군의 매출 연평균 상승률은 21%에 달했다. 아이파크몰은 “앞으로도 F&B 맛집과 야외 공간을 활용한 체험형 참여 콘텐츠, 키즈·키덜트 특화 공간 강화 등 아이파크몰이 가지고 있는 핵심 콘텐츠를 통해 고객 발길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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