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에게 유서 없다고 전한 경찰
집에서 교사의 일기장 발견
“너무 힘들고 괴롭다..” 갑질에 대한 내용
학교 교실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숨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유가족은 “일기장에 ‘갑질’ 내용이 담겨있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20일 교사의 사촌 오빠라고 주장하는 A 씨가 보도된 기사에 여러 개의 댓글을 남겼다.
해당 댓글에 “제가 서초 담당 형사분에게 의구심을 품고 여러 가지 조사를 요청했지만, 진술자가 사망하여 어떠한 추가 조사도 못한다고 본인들은 권한이 없다고 이야기하더라”라며 “빨리 부검할지 자살 처리해서 장례할지 정하라고 계속 다그치고 압박하더라”라고 고백했다.
A 씨는 “내가 하는 말이 이슈가 되어 작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2차 가해가 될까 이 댓글을 수십 차례 쓰다 지우다 반복했다. 근데 너무 억울하다. 답답하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후 다음 댓글에 “기사에서 나오는 여러 내용들 단 하나도 경찰서에서 우리에게 말해주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학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으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을 텐데 경찰 측에서 저희에겐 유서가 없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A 씨는 “다만 집에서 일기장이 발견됐다. 일기장 내용을 보고 사진을 찍으려 했는데 경찰 측에서 찍지 말라고 하더라. ‘교사가 교내에서 사망한 사건이라 학교 내 학부모들 그리고 교육청이랑 윗선까지 주시하고 있어 괜한 이슈를 만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하더라”라며 답답해했다.
A 씨는 “그래서 한 장밖에 못 찍었다. 너무 힘들고 괴롭고 너무 지칠 대로 지쳐있다고.. 그런 이야기들을.. 세부내용이 더 있지만 댓글로 남겨도 될지 모르겠다. 다만 갑질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건에 대해 서이초 공식 입장에서는 학부모 민원, 마찰 등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으며 “담당 학급의 담임교체 사실이 없었다, 본인이 희망한 업무다, 학교폭력 신고 사안이 없었으며 교사가 교육지원청을 방문한 일도 없었다, 정치인의 가족은 이 학급에 없다“라고 전했다.
한편 서이초등학교 담임교사는 지난 18일 학교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평소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에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