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스커피 이태원점 영업종료
이태원 참사와의 연관성?
해밀턴호텔 압수수색 착수
지난 10월 29일 핼러윈 데이를 맞이했던 주말, 이태원 해밀턴호텔 인근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좁은 골목에서 밀집되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만 156명에 부상자까지 포함하면 300명이 넘는 인명피해가 생겨난 잔혹한 참사였다.
이처럼 사고 피해를 더욱 키운 원인 중 하나로 참사가 일어난 골목 인근에 늘어선 불법증축물이 영향을 주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고, 특별 수사본부는 이태원 해밀턴호텔과 대표 거주지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번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 해밀턴호텔의 한 동에 있던 할리스커피 이태원점이 문을 닫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할리스커피 이태원점은 10년 전인 2012년 11월 개점해 최근까지 영업을 이어오던 곳이다. 연면적이 311.47㎡에 4층짜리 건물 전체를 쓰던 대형 매장으로 좌석 수만 220석에 달했다.
널찍한 매장을 운영 중이던 해당 점포는 이태원의 클럽·술집 등 번화가 중심지에 있던 곳으로 24시간 영업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져왔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할리스커피 이태원지점은 지난 11월 20일부로 영업을 종료했다.
할리스커피에서는 해당 지점을 개점하던 2012년 당시 보증금 5억 원을 걸고 2016년 12월까지 임대차계약을 맺었고 2017년 5월 또다시 계약을 연장했다.
연장된 계약은 본래 2021년 말까지였으나 추가로 재연장하지 않은 상태로 최근까지 같은 자리에서 영업을 계속하고 있었는데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이후 최근에서야 계약을 종료한 것이다.
이 소식이 더욱 주목을 받은 것은 할리스커피와 임대차계약을 맺었던 상대방인 임대인이 바로 해밀턴호텔이기 때문이다.
해밀턴호텔 측은 할리스커피 이태원점이 영업을 종료한 것에 대한 언론의 질문을 받자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 어떤 것도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라며 이태원 압사 사고와의 관련성에 대한 물음에 “그런 부분도 (참사와) 엮일 수 있어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여기서 할리스커피는 다음 달 기존의 ‘이태원점’ 맞은편에 신규 매장인 ‘이태원역점’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인데, 전문가들은 할리스커피가 신규 지점 개점을 앞두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참사의 영향을 크게 받은 이태원점의 영업은 중단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할리스커피 측에서는 이태원점의 영업을 종료한 것이 압사사고 발생 이전부터 계획해둔 것이라며 참사와 무관하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