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커피숍 사건
점주 얼굴에 음료 투척한 남성
영상 공개 후 점주도 비난받아
최근 경기도 수원의 한 커피숍에서 40대 남성이 20대 남성 점주의 얼굴에 음료를 던지는 일이 생겼다. 음료를 뒤집어쓴 점주는 이 상황이 담긴 CCTV를 언론사에 제보했고, 영상이 공개되자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점주에 따르면 지난 20일 마감을 앞둔 프랜차이즈 카페에 남녀 커플 한 쌍이 들어와 음료 네 잔을 주문했다. 당시 이 커플 뒤로 주문이 네 건이나 밀린 상황이었다.
바쁜 와중에 커플은 점주 앞에서 음료를 4구 캐리어에 담아갈지, 아니면 2구에 담고 하나씩 음료를 들고 나갈지 논의했다고 한다. 이들은 결국 2구 캐리어에 담아간다고 했는데, 점주는 두 사람 중 여성이 반말로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미리 4구 캐리어를 준비하던 점주는 ‘이제 마냥 친절하게 대하고 싶지 않아서’ 들고 있던 4구 캐리어를 던진 다음 2구 캐리어를 꺼냈는데, 이 모습을 본 남성이 “손님 앞에서 그렇게 던져도 되나?”고 물었다.
그러자 점주는 “그거는 제 마음입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남성은 점주 대답에 화가 났는지 손에 들린 유자 스무디를 점주 얼굴에 투척했다.
점주는 언론사와 인터뷰하며 ‘손님들이 많이 몰려 있다 보면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던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충분히 오해할 수 있지만, 차라리 (불편함을) 말로 해 주셨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점주는 경찰에 남성을 신고하며 “가해자가 확실히 처벌받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후 나흘 뒤 수원중부경찰서는 점주를 불러 조사한 뒤 가해 남성도 폭행 혐의로 피의자 조사했다.
‘서비스직 종사자들에게 손님들이 막대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알리고 싶다’며 영상을 제보한 점주. 그러나 누리꾼 반응은 목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과실의 경중이 다를 뿐, 기분 나쁜 티 내며 내 눈 앞에서 물건 던지는 직원 보면 나 같아도 속으로 던지고 싶긴 할 듯”, “손님이 더 큰 잘못을 했지만 점주도 잘한 건 없다”, “그거 얼마나 밀렸다고 손님 대답을 못 기다림? 저 정도 마인드면 장사 오래 못함”, “손님이 이상한 점주한테 잘못 걸렸다” 등 점주를 질책했다.
일부는 “상대방이 아무리 기분 나쁘게 했어도 직접적으로 음료를 던지는 손님이 더 이상하다”, “폭력은 안 돼요”, “손님이 선 넘었네”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