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뉴스=권성미 기자]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진 영풍제지가 연일 하한가를 지속하면서 키움증권의 미수금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영풍제지는 전 거래일 대비 1710원(29.90%) 하락한 4010원에 마감했다.
영풍제지는 주가조작 사태로 인해 지난달 19일부터 거래가 중지됐다가 같은달 26일 거래가 재개됐다. 거래정지 직전 하한가를 맞았고 거래재개 이후에도 6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7거래일 연속 하한가라는 역대 최장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한국거래소의 가격변동폭 확대조치가 시행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거래 재개 전 영풍제지의 주가가 3만 39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6거래일 연속 하한가로 88.17%나 내린 것이다. 거래 정지 전 하한가가 시작하기 전인 지난달 17일 종가(4만 8400원)와 비교하면 91.71%나 하락했다.
영풍제지 주가가 하락을 거듭할수록 거래량은 늘고있다. 영풍제지는 거래재개 당일인 지난 26일 고작 5438주 거래됐으며, 4거래일 동안 거래된 주식은 10만주를 겨우 넘기는 수준이다.
이후 주가가 1만원 밑으로 떨어지고 나서야 48만6139주가 거래됐으며 이날 거래량은 744만주로 대폭 늘어났다.
그러나 매도 잔량은 여전히 넘쳐나 해소되지 않고 있다. 영풍제지 매도잔량은 거래재개 당일 약 1800만주였으나 이날 매도잔량은 약 2500만주로 늘어났다. 앞서 영풍제지 최대주주인 대양금속이 지난 10월30일 영풍제지 주식 1479만1667주(영풍제지 전체 주식수의 31.82%)에 대한 담보권을 실행한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처분예정일자는 금융기관 처분 실행이 완료되는 시점이다.
이처럼 영풍제지의 매도잔량이 터져나가는 가운데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어 키움증권의 미수금 손실액도 기존 예상치보다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대규모 미수금이 발생한 키움증권의 손실도 커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20일 장 마감 이후 공시를 통해 “영풍제지 하한가로 인해 고객 위탁 계좌에서 미수금이 발생됐다”며 “20일 기준 해당 종목의 미수금 규모는 약 4943억 원”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영풍제지로 인한 키움증권의 최대 손실액을 3500억 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영풍제지가 총 4거래일 하한가를 간다면 미수금 손실액은 최대 3550억 원 수준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영풍제지의 주가조작 혐의를 포착해 서울남부지검에 통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18일 유관기관 협의를 거쳐 19일부터 매매거래 정지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한 시장 조치를 취했다.
키움증권 측은 “현재 해당 고객에게 미수채권으로 안내 중이다. 신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해서 문자로 전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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