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로템과 현대엠시트 등 현대자동차그룹의 부품 계열사가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다. 그룹 맏형 격인 현대자동차와 동등한 수준의 임금 및 성과금을 달라는 노조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어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 노조는 이날 전체 조합원 1375명을 대상으로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 553명(40.2%)으로, 과반을 넘지 못해 부결됐다. 반대는 599명(43.6%), 무효는 3명(0.2%)으로 집계됐다. 합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노사는 다시 협상을 진행해 새로운 합의안을 도출해 내야 한다.
앞서 현대로템 노사는 전날 경남 창원공장에서 열린 임단협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 경영실적 성과금 250%+700만원, 생산목표 달성 성과급 100%+170만원, 지속성장기반 구축을 위한 노사화합 격려금 100만원, 중대재해 제로화 달성을 위한 격려금 100만원 등이다.
성과금은 합산 350%+1070만원으로, 현대차와 엇비슷한 수준이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한 것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9월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 성과금 400%+1050만원 지급 등을 담은 올해 임금 인상안에 합의한 바 있다.
현대로템과 함께 현대엠시트, 현대비엔지스틸 노사도 교섭에 난항을 겪으면서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들이 추가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현대트랜시스는 전날 조합원 투표에서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면서 교섭을 마무리했다.
앞서 현대로템·현대트랜시스·현대엠시트·현대비엔지스틸 등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의 6개 노동조합 지회는 현대차·기아와 동일한 성과금과 격려금을 요구하며 공동 파업을 단행했다.
이들은 지난달 20일 ‘코로나 격려금, 성과금 미지급분을 쟁취’라는 제목의 공동 성명서를 내고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현대차의 최대 실적 달성은 그룹사 모든 노동자의 동일한 희생과 노력으로 만들어졌기에 결코 차별해선 안 된다”며 “이는 그룹사 노동자들의 정당한 노동력의 대가를 갈취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