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반유대주의 증오 범죄가 계속 급증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달에만 관련 범죄 408건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 28건이 발생한 것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슬람 혐오 범죄도 지난해 10월 65건에서 이달 현재까지 174건으로 증가 추세다.
영국 런던경찰청은 이스라엘-가자 무력 충돌 관련 동기가 있는 75명을 체포했으며, 10건의 테러법 위반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시간으로 토요일(28일)에는 런던에서 대규모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토요일 행진에 파견되는 경찰을 지휘하는 카일 고든 국장은 “법에 따라” 치안 업무를 수행할 것이며 “지난 몇 주 동안 우리가 배운 모든 것”에 관한 논의를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몇 주 동안 영국 런던에서는 크고 작은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가 열렸다.
고든 국장은 시위 중에 지하드를 외치는 사람이 목격되면 경찰이 어떻게 조치할 것인지에 대한 세부 사항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 주 정부와 경찰은 이를 두고 논쟁을 벌인 바 있다.
지난 21일 열린 집회의 본 행진 장소와 가까운 곳에서 열린 소규모 시위에서 지하드에 대해 연설하는 한 남성의 영상이 공개되자, 수엘라 브레이버먼 내무장관은 마크 롤리 런던경찰청장에게 왜 체포가 이뤄지지 않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고든 국장은 “누군가 구체적으로 이스라엘에 맞서 지하드를 언급하는 경우 경찰이 개입해 정보를 수집할 것”이라고 답했다. “우리는 (대테러 조직) 동료들과 협력해 최선의 행동 방침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범죄 통계와 더불어 여러 보안 및 지역 사회 인사들은 중동에서 일어나는 사건으로 인해 영국 내 증오 범죄가 증가하고 과격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대테러 수사관들은 온라인 게시물과 관련된 10건의 잠재적 범죄를 조사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끔찍한’ 자료와 동영상 연설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런던경찰은 지난 14일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참여한 세 명의 여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수사관들은 이들이 패러글라이더 사진을 전시했으며, 이는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침투할 때 사용한 방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지난 21일 런던에서 열린 시위에서 “나는 하마스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사진이 찍힌 한 남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경찰은 집회에 참여한 이 네 명의 사진을 공개했다.
하마스는 영국에서 금지된 테러단체다. 영국에서 법적으로 금지된 단체를 지원할 경우 최대 14년 징역에 해당하는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고든 국장은 최근 소셜 미디어에 가자 지구에 아직 인질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제작된 포스터를 찢거나 훼손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올라온 것과 관련해서도 질문을 받았다.
이 문제에 대해 경찰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유대인 커뮤니티에 대한 “매우 감정적인” 행동이지만 각 사건을 맥락에서 살펴봐야 한다고 답했다.
런던경찰은 이스라엘에서 사망한 사람들의 가족을 지원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한 검시에 앞서 다른 영국 정부 관리들과 협력하고 있다.
런던경찰 대테러 책임자인 도미닉 머피 국장은 현재 이스라엘-가자 무력 충돌 관련 범죄 수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지만 런던경찰에 “영국에 기반한 수사를 공표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