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글로벌 OTT 넷플릭스가 다른 사람들과 계정을 공유하면 추가 요금을 내야 하는 제도를 국내에도 도입한다. OTT가 급속도로 콘텐츠 시장을 장악해나가고 있는 한국에서 대표적인 OTT의 이번 조치가 어떤 영향을 가져올 지 관심이 쏠린다.
2일 넷플릭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넷플릭스 계정의 이용 대상은 회원 본인과 함께 거주하는 사람, 즉 한 가구의 구성원”이라며 이 같은 내용의 새로운 계정 공유 방침을 공지했다. 새 방침에 따라 넷플릭스 회원과 같은 가구에 속하지 않는 이용자와 계정을 공유하려면 매달 5천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넷플릭스는 앞서 지난 2월 캐나다, 뉴질랜드, 포르투갈, 스페인에서 계정 공유 방침을 실시한 바 있다. 북미와 남미, 유럽, 아시아 등 넷플릭스가 진출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이미 새 계정 공유 정책이 적용된 가운데 한국도 그 대상으로 포함된 것이다.
넷플릭스의 ‘숨은 수익원’ 찾기는 현재까지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계정 공유 방침을 발표한 이후 지난 2분기 590만 구독자가 추가로 확보됐기 때문.
이 때문에 한국에서도 결과적으로 구독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대중의 반응은 마냥 호의적이지 않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7년 3월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것은 사랑”이라며 계정 공유를 독려한 바 있다. 새로운 계정 공유 방침은 그에 정반대되는 조치다.
또 스트리밍과 인플레이션이 합쳐진 ‘스트림플레이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사실상 OTT 가격인상’에 대한 부담과 반감은 앞으로 넷플릭스가 내놓는 콘텐츠에 어떤 영향을 줄까. 대표적으로 넷플릭스의 세계적인 흥행작 ‘오징어게임2’가 오는 2024년 공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