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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비판에 내각 분열까지…이스라엘 ‘내우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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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28일 텔아비브 키리아 군사기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A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가자지구 난민촌 공격에 따른 민간인 피해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세수 분배를 두고 내각 분열을 겪으며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자발리아 난민촌에 사흘 연속 공격을 이어갔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공격으로 최소 27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했으며 현재까지 가자지구 내 사망자가 최소 9061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중에는 어린이 3760명, 여성 2326명이 포함됐다. 부상자는 약 3만2000명이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PRCS)는 “가자시티 서부 텔알하와 지역의 알쿠드스 병원이 이스라엘 점령군의 목표물이 됐다”고 전했다.

민간인 희생이 급증하자 유엔 등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엔 인권특별보고관 7명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인들이 집단학살의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며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볼커 투르크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은 이스라엘의 봉쇄 작전이 국제법 상 불법이라고 규정하고 “이스라엘이 난민촌을 공습하는 것은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리오르 하이아트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하마스가 가자 주민을 ‘인간방패’로 쓰고 있다면서 “모든 책임은 하마스 테러범들에게 있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전적인 지원을 약속한 미국마저도 민간인 피해가 늘어나자 교전 중단을 촉구하는 상황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가자지구에 인도적인 원조를 제공하고 인질을 비롯한 사람들을 안전하게 나오게 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 교전을 중지하는 아이디어를 탐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반적인 의미의 휴전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3일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역시 “하마스와의 교전 지역에 있는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확인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 내각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한 세수 분배 문제를 두고 ‘자중지란’에 빠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과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이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에 대한 자금 송금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오슬로협정에 따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대신해 각종 세금을 징수하고 매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자금을 송금한다. 월평균 약 1억8300만달러의 자금이 자치정부에 들어오고 있다.

극우 성향의 베잘렐 스몰트리히 재무장관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하마스의 공격을 지지한다”고 주장하며 이달부터 자치정부로의 자금 이전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자치정부가 요르단강 서안의 안정을 유지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즉시 자금을 송금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군과 테러 방지 부서에서 자금을 사용하게 해야 한다”고 맞섰다.

FT는 “이같은 다툼은 서방과 아랍국가가 하마스에 대한 균형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자치정부를 강화할 필요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최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가자지구에 대한 통치와 궁극적인 안보 책임을 지는 것이 효과적이고 타당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레바논 국경을 사이에 두고 교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시에드 하산 나스랄라는 3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해 연설을 할 예정이다. 최근 교전으로 헤즈볼라 전투원 47명이 사망했고 이스라엘 병사도 6명이 사망했다.

모한나드 하지에 알리 카네기중동센터 레바논 전문가는 “헤즈볼라는 이 분쟁을 실존적인 것으로 인식한다”면서 “그들은 만약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격퇴할 경우 다음은 자신들의 차례가 될 것으로 본다”며 헤즈볼라의 개입 가능성을 점쳤다.

CP-2023-0083@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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