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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가 직접 대통령을 뽑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유권자가 선거인단을 뽑고 그렇게 선출된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는 간접선거제를 채택한다. 1년여간 이어지는 복잡한 선거 과정에서는 대선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분기점들을 눈여겨봐야 한다.
미 대선의 출발점은 50개 주를 순회하며 양당의 대선 후보를 뽑는 경선이다. 경선의 방식은 프라이머리와 코커스로 나눠진다. 프라이머리는 일반인과 당원이, 코커스는 당원만 참여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공화당은 내년 1월 15일 아이오와주(코커스)에서, 민주당은 2월 3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프라이머리)에서 경선을 시작한다. 지난 50여 년간 양당 모두 아이오와주에서 첫 경선을 치렀으나 민주당이 이번 대선부터 첫 경선지를 변경했다.
경선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누가 ‘기선 제압’을 하느냐다. 초기 경선이 열리는 지역들의 결과가 다른 지역에 영향을 끼쳐 ‘대선 풍향계’ 역할을 한다. 첫 경선에서 승리하면 선거 자금이 몰리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주도권을 쥐게 된다.
‘슈퍼 화요일’로 불리는 내년 3월 5일,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 등 약 15개 주에서 경선이 동시에 치러지며 양당의 최종 후보가 사실상 결정된다. 이어 내년 6월까지 주별 경선이 계속 치러지고 7~8월 전당대회에서 각 주에서 온 대의원들의 투표를 통해 각 당의 최종 후보가 확정된다. 공화당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민주당은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하는데 이들 지역은 대선을 좌우할 대표적인 스윙스테이트(경합지)다.
본 게임인 본선은 내년 11월 5일이다. 역시 유권자가 후보에게 투표를 하면 그 주에 배분된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는 방식이다. 총 538명의 선거인단이 각 주에 배분돼 있는데 메인주와 네브래스카주를 제외한 48개 주에서 ‘승자독식제’를 채택한다. 한 표라도 더 가져간 후보가 그 주의 선거인단을 독식하는 방식이다. ‘매직 넘버’로 불리는 선거인단 270명 이상을 확보하면 대선에 승리한다.
선거인단제도 때문에 미국 대선에서는 전체 득표율에 앞서더라도 선거인단 투표에 뒤져 패배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표가 도널드 트럼프 후보보다 200만 표 많았으나 트럼프 후보가 선거인단을 더 많이 확보해 대통령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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