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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대통령 사랑하면 험지 나오고 못 하겠으면 내려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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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연임 금지’ 찬반 나뉘어…다시 논의할 것”

“영남중진 빠진 자리에 친윤·檢 출신 들어가면 ‘약 먹고 죽는 것'”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여의도 당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11.3 ham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최평천 기자 =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3일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의 불출마 또는 수도권 출마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정말 대통령을 사랑하면 험지에 나와서 (하고), 그렇지 않으면 포기해라. 못 하겠으면 내려놓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2호 혁신안’을 발표한 직후 MBC 라디오에 출연, “대통령을 사랑하고 지지하면 희생하자는 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사람 세계에서 제일 똑똑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 안다”면서 “꼭 가야 할 길을 새삼스럽게 얘기하고 분위기를 만들어서 거기로 가게끔 하는 게 우리 임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도부와) 솔직히 의논 별로 안 했지만, 모두가 가야 할 길을 다 안다. 한국말로 ‘공개된 비밀’이다. 계백 장군처럼 시도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라고도 했다.

‘중진’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중진이라는 말을 써도 다 누군지 안다”고만 했다.

인 위원장은 ‘김기현 2기 체제’ 지도부의 수용 여부에 대해 “그럼. 얼마나 빨리할지 몰라도 6주 안에 ‘나 수도권 어디 나가겠다’ (라는 지도부가 있을 것)”이라며 “지켜봅시다. ‘용기를 가져라’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오늘 제가 듣기로 지도부하고 대통령이 만난다고 하는데 아마 핫 이슈가 될 것”이라며 “‘뭔가 던져놔야’ 그런 말 있죠? 울고 싶을 때 뺨 한 번 때려라. 아마 뺨을 확실히 때렸다. 이제 가서 울고 대화를 나누고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철우 경북지사가 얼마 전에 전화 와서 경북인데도 ‘동생, 흔들어 놓은 거 아주 잘한 거야. 더 흔들어. 흔들어야 변해’라고 했고 거기서 힘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인 위원장은 영남 중진이 빠진 자리를 친윤, 검사 출신들이 채우는 것 아니냐는 당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그것은 스스로 죽는 거다. 이상한 약을 먹고 죽는 것”이라며 “그건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인 위원장은 ‘2호 혁신안’으로 검토한다고 했던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연임 금지’가 발표에서 빠진 데 대해선 “많이 토론했는데 워낙 토론이 길어졌고 그것을 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 반반으로 정확히 나뉘었다. 그래서 우리가 차후로 미뤘고, 끝난 게 아니다”라며 “다음에 선거에 관한 것을 다룰 때 다시 한번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김기현 대표 등 지도부를 비롯해 여당에서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문화가 유교 문화로 굉장히 수직적이다.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이고 엄청 발전한 나라인데, 대통령께 ‘노(No)’ 할 수 있는, 아니면 대통령은 ‘노’ 하는데 ‘예스(yes)입니다’라고 당 대표나 사람들이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와 대통령을 같이 만났으면 좋겠다. 거기서 분위기 좋게 만들어서 중간에서 대통령님께 ‘그 말 옳아요. 들어주세요’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에는 “아니다. 소통, 이미지 등 여러 문제가 있지만 대통령은 이미 변하고 있다. 국회 연설을 보고 희망을 얻었다”고 했다.

친윤 실세로 꼽히는 이철규 전 사무총장이 당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임명된 데에는 “그 사람이 경남, 경북이 아닌 강원도 사람이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철규 전 총장이 나가고 온 이만희 총장이 참 훌륭한 사람인데 TK(대구·경북)가 또 들어왔다는 걸로 엄청 비난받았다”며 “지난번은 지역, 이번엔 대통령이랑 가까워서 안 되고, 그렇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왜 그런지 알지만 저는 그렇게 평가 안 한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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