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전 펜싱 여자국가대표 선수 남현희 씨가 최근 사기 등 혐의로 체포된 전청조 씨와의 공범 의혹을 재차 부인하며 그에게서 받은 선물을 압수해달라고 요청했다.
남 씨의 법률 대리인은 지난 2일 입장문을 통해 “전 씨 등에게 시끄럽게 맞대응하기보다 조용히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모든 증거를 수사기관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범은 아니다. 누구보다 철저히 이용당했고 마지막 타깃이 되기 직전 전 씨의 사기 행각이 들통난 것”이라며 전 씨와의 공범 의혹도 재차 부인했다.
3억원 상당이 넘는 벤틀리 차량 선물과 관련해선 “벤틀리는 전 씨가 깜짝 프러포즈 선물로 준 것이다. 전 씨의 사기행각을 알고 차량 등을 돌려주려 했지만 상황이 복잡해 방법을 고민하다 더 큰 오해를 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 씨가 도피 중이어서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차량을 돌려줄 경우 공범 누명을 쓸 우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피해자들 배상에 대해선 “남 씨는 피해자들의 규모, 피해자별 피해액수 등 전혀 알지 못해 직접 물건을 넘길 수 없었고 매각의 경우는 물건을 몰래 팔아 대금을 은닉하려 한다는 오해를 살 것이 두려워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남 씨 측은 “남 씨는 현재 전 씨와 관련된 모든 물건을 당장 처리하고 싶어 한다. 벤틀리 차량 등 전 씨 관련 물건은 이날 경찰에 압수해 갈 것을 정식으로 요청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상을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다”는 남 씨 입장도 전달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남 씨와 전 씨의 여성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의 재혼 사실을 전했다. 그러나 이후 전 씨에 대해 성별, 전과, 직업, 출신 등 다양한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전 씨가 남 씨 주변인들을 상대로 사기 등 범행을 계획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남 씨가 전 씨로부터 고가의 명품과 차량 등을 선물 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돼 남 씨 역시 공범 의혹에 휩싸였다.
남 씨는 “모든 것은 전 씨가 주도했다”라며 주장하는 반면 전 씨는 남 씨에게 고가의 명품을 선물하고 채무도 변제해 주는 등 범죄수익금 대부분을 남 씨를 위해 썼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전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전 씨의 사기 범행 피해자는 15명이며 피해 규모는 19억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동부지방법원은 이날 오후 2시 30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통해 전 씨의 구속 여부를 결정한다.